(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 늘면서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합계출산율 역시 0.75명으로 9년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생아 중 첫째아와 다태아, 비혼 출산 비중의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비혼 출산 비중은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 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늘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사진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2025.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출생아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20대 결혼·출산이 급감한 반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7배 늘었다. 또 최근 들어 혼인과 출산 모두 소폭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1995년 8.7건에서 2024년 4.4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5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9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며 2024년에는 22만2000건으로 회복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1995년 남성 28.4세, 여성 25.3세에서 2024년 각각 33.9세, 31.6세로 5~6세 늘었다.
남성은 20대 혼인이 급감하고 30·40대 이상은 증가했다. 여성 역시 20대 초·후반 혼인이 줄고 30대 초·후반 이후 혼인이 늘어나 결혼 연령대 자체가 이동했다.
재혼 비중도 증가했다. 남성은 1995년 10.0%에서 2024년 14.1%로, 여성은 같은 기간 10.0%에서 15.4%로 확대됐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늘었다. 1995년 전체 혼인의 3.4%였으나 2024년 9.3%까지 증가했다.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은 7.0%,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은 2.3%를 차지한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005년 정점 이후 감소세였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1995년에는 서울이 전체 혼인의 24.7%로 가장 많았다. 2024년엔 경기(28.2%)가 1위, 서울(19.1%)이 2위였다. 지난해 기준 조혼인율은 대전(5.6건), 세종(4.8건), 경기(4.6건) 순으로 높았다.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000명에서 2023년 23만명까지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23만8000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같은 기간 1.63명에서 0.7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조출생률도 인구 1000명당 15.7명에서 4.7명으로 급감했다.
출산 연령은 늦어지는 추세다. 20대 출산율은 급감했지만 30대 초반·후반, 40대 초반 출산율은 크게 늘었다.
어머니의 평균 출산연령은 1995년 27.9세에서 2024년 33.7세로 5.8세 상승했다. 아버지는 같은 기간 31.1세에서 36.1세로 높아졌다. 첫째아 비중은 늘고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크게 줄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4.8%에서 35.9%로 급증했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도 1995년 1.2%에서 2024년 5.8%로 늘었다. 다태아 출생 비중 역시 1.3%에서 5.7%로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내 첫째아 출산 비율은 83%에서 52.6%로 줄었고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1.5년에서 2.5년으로 늘었다.
지역별 출생아 수 감소율은 경남(-79.9%), 부산(-75.2%), 전북(-75.1%) 순으로 컸다. 반면 수도권 비중은 확대됐다. 2024년엔 경기(28.2%), 서울(19.1%), 인천(5.9%)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OECD 평균이 1.5명 안팎인 데 비해 한국은 0.75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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