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 거래 의혹 수사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차 보좌관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4선·전북 익산갑)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에도 보좌관 명의로 차명 거래를 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경찰이 이 의원 차명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엔 주로 단타 매매를 하면서 손실을 봤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가대표 AI’ 선정주 등 정책 수혜주들을 거래했으며, 실제로 이 기간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도 이 의원은 보좌관 휴대폰 명의로 차명 거래를 해왔다고 한다. 이 의원은 주로 단타 매매를 했고, 전반적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이 경제2분과장으로 임명된 이후 보유한 주식들은 ‘국가대표 AI’ 선정주와 스테이블 코인 대장주 등 ‘정책 수혜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경찰은 과거엔 손실을 봤던 이 의원이 정부 내부 정보를 통해 주식 거래에서 이득을 봤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이 의원이 차 보좌관 명의로 보유했던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주식은 이재명 정부 출범일인 6월 4일 이후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명 거래한 지난달 4일까지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65.4%, LG CNS는 39.5%, 네이버는 2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5%)의 최대 3.53배에 이르는 수익률이다.
이 의원이 네이버 종목 주문을 내던 창에 떠있는 당시 시장가격은 23만3000원대에서 23만7000원대로, 전일 종가 대비로는 3.8~5.3% 오른 가격이다. 오후 2시 정부가 네이버를 ‘AI 국가대표’로 발표하며 네이버 주가는 23만9500원까지도 치솟았다.
이 의원이 537주 보유했던 카카오페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2.4배 뛰었다. 정부가 미는 스테이블코인 대장주로 꼽힌 덕분이다. 4일 카카오페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4% 오른 6만1800원에 장을 마쳤고, 이후 나흘간 주가가 6.96% 올랐다.
[장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