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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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1%대로 복귀했다. 농축산물 상승 폭이 컸지만, 유심 해킹 사태를 일으킨 에스케이(SK)텔레콤의 요금 일시 할인이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1.9%대였다가 6월(2.2%)과 7월(2.1%) 2%대로 상승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왔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1.0%나 떨어지며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유심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고자 8월 한달간 2천만명 이상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바 있다. 소비자는 요금 할인 내역을 9월 고지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소비자물가에는 요금 할인이 이뤄졌던 8월에 반영됐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공공서비스요금은 1년 전보다 3.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내렸다. 2020년 10월(6.0% 하락) 코로나19로 청소년·고령층의 휴대전화 요금을 2만원씩 감면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통계청은 일시적인 휴대전화요금 할인이 없었다면 8월 물가상승률은 2.3%였을 거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13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농·축·수산물이 4.8% 오르며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 이 중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7.1%, 7.5% 상승했다. 돼지고기(9.4%), 국산 쇠고기(6.6%), 고등어(13.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요와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축산은 8월 휴가철과 개학 시즌에 맞춘 급식 축산물 수요 증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의해 수요가 늘어났지만, 도축 마릿수와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며 “수산물도 수입량 감소, 어획량 감소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원지역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배추와 감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배추는 4.8%, 감자는 7.2% 올랐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지난해보다 시장 출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배추는 지난 4월 15.6% 상승 이후 4개월 만에, 감자는 2023년 4월(8.7%)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이외에도 쌀은 전년도 생산량과 재고량 감소 여파로 11.0% 올랐고, 김치(15.5%)·빵(6.5%)·커피(14.6%)는 할인행사 종료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날 한국은행은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대책 및 대규모 할인 지원 방안을 9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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