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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련 회장 “2035년 매출 2조 자신…100년 기업 키우겠다”

이데일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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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련 회장 “2035년 매출 2조 자신…100년 기업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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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최측근 소환 조사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 인터뷰
2035년 2조 매출 기업 제시
美중심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중국 누르는 잇점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태경산업은 10년 주기로 2배씩 성장했습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을 키워 재투자하면 2035년 ‘매출 2조원’ 목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회장 취임 10여년 만에 2배 성장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은 지난 2014년 태경그룹(당시 송원그룹)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11년째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취임 당시 4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매출은 올해 1조원 돌파를 노릴 만큼 증대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매출 2조원을 제시한 배경이다.

김 회장은 최근 서울 강서구 태경산업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1위 첨단소재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라며 ‘100년 기업’의 대계를 전했다.

그는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 △선택과 집중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꼽았다. 김 회장은 “영업이익률 8% 내외를 꾸준히 내는 체질을 만들고 거기서 생기는 현금흐름으로 증설·신규 투자·인수합병(M&A)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경산업은 주력품목인 중탄산칼슘(GCC)을 비롯해 화학·소재·가공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인조대리석을 제조하는 라이온켐텍을 인수해 인테리어 소재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본다.

김 회장은 “천연 대리석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인조대리석이 패턴·디자인 기술의 발전으로 고급화되고 있다”며 “스마트 기술을 공정에 접목해 다양한 패턴을 구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하는 회사(사업내용)는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 회사가 어떻게 키울지 그림이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그 사업을 맡아 성과를 낼 ‘전문 CEO’를 사전에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해선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고 해도 제조 베이스가 약해 모든 제품을 현지에서 만들 수는 없다”라며 “미국이 중국 제품을 누르는 국면에서 한국산 제품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야도 있다. 핵심은 제품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韓에서 창업하려는 의지 높여줘야”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 상법 개정안 등 일선 경영환경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김 회장은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란봉투법은 원청과 하청 근로자 간 교섭을 가능하게 하고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이나 공장 해외 이전 같은 경영상 판단도 파업 사유가 된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은 2명 이상을 분리 선출 등을 담은 법안이다. 태경산업의 1분기 자산총계는 9495억원 수준이지만 오는 2035년 2조원 매출 목표를 내세운 만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김 회장은 “제조업 기반이 나라 경쟁력의 토대인데 한국에서 제조업 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사업하고 싶은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국내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계해 창업 생태계의 기류 변화도 우려했다. 그는 “요즘은 한국에서 제조 기반으로 창업하겠다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도 결국 실리콘밸리로 자금과 인재가 이동하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가 정신을 키워낼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최근 K컬쳐의 기반으로 젊은 창업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제조업과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K뷰티가 기존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보인 것처럼 선제적 투자로 한국 제조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경산업의 자부심…‘송원재단 장학사업’

김 회장에게 있어 선친인 고(故) 김영환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는 고학생을 선발해 송원김영환재단을 통한 장학 사업으로 사회 인재를 양성했다. 지금도 모임을 갖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7억원이라는 기부금을 만들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의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원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의 자발적 기부가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