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변성환 감독이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을 맞이한다. 성남FC전을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7라운드에서 성남FC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 빠졌다.
성남전을 앞두고서 변성환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진행했다며 8월이 힘들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버님께서 암 진단을 받으셔서 엊그저께 수술도 진행했다. 또 친한 친구의 초등학생 딸이 아버님 수술하시는 날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번 달이 되게 힘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 보내면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머릿속에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 우리가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주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라며 개인사를 힘겹게 밝혔다.
그러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서 더 힘들었다"라며 성적이 받쳐주지 않아 더욱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남전에 돌입한 변성환 감독. 수원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고 전반전 내내 공격 작업은 큰 의미가 없었다. 중원 싸움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패스 미스도 많았다. 후반전 들어서는 조윤성의 퇴장까지 겹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막바지 류준선에게 추가 실점도 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성남 박상혁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10대10의 싸움이 됐는데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고삐를 당겼다. 강성진이 추격하는 득점을 터뜨렸고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홍원진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2-2로 비겼다.
성남전을 비기면서 수원의 8월은 2승 2무 1패가 됐다. 1-3 패배한 김포FC전, 1-1 비긴 화성FC전 그리고 성남전까지 모두 수원의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흔들렸다. 일류첸코, 파울리뇨 등 공격진 주축 선수가 빠지니 전개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문제점이었던 크로스 상황에서의 실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결과는 물론이며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 추격의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인천은 수원과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 2승 2무 1패였다. 수원이 승점을 조금씩만 더 쌓았더라면 10점 차보다 더 좁힐 수 있었다. 수원이 주춤하는 사이 부천FC1995, 전남 드래곤즈(이상 승점 45점)도 거세게 따라붙고 있다.
변성환 감독의 힘겨운 개인사와 더불어 부진한 성적까지 8월은 수원에 최악의 달이었다. 8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성남전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9월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성남전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마침내 강성진이 데뷔골을 터뜨렸고 그동안 벤치에서 인내의 시간을 보낸 홍원진도 골 맛을 보면서 준수한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변성환 감독도 성남전 이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 어려운 0-2에서 2-2로 따라가고 계속해서 찬스 만들기 위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기적 같은 무승부가 선수단을 다시 하나로 만들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이탈했던 선수들이 돌아온 것도 호재다. 일류첸코가 퇴장 징계를 끝마치고 돌아왔고 코 수술을 했던 파울리뇨도 복귀전을 치르면서 점점 몸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현도 교체로 들어가 유효슈팅을 두 차례 만들었고 홍원진의 동점골을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도왔다.
8월보다는 희망찬 9월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부산-서울 이랜드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빅버드에서 경남FC전을 치른 뒤 마지막에는 충남아산 원정을 또 떠난다.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된 이건희, 고종현, 강성진의 공백도 예상된다.
변성환 감독은 성남전 무승부에 대해서 "이 승점 1점이 수원이 승격하는 데에 있어서 소중한 승점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경기는 승점 3점을 위해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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