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높은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 ‘안보리 리포트’
실제 회의 이끌면 한국 대통령 첫 사례
주유엔 한국 대표부 대사는 공석
실제 회의 이끌면 한국 대통령 첫 사례
주유엔 한국 대표부 대사는 공석
한국은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는다./로이터 연합뉴스 |
다음 달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이 대통령이 실제 의장석에 앉으면 한국 대통령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첫 사례가 된다.
29일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 ‘안보리 리포트(SCR)’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의제(議題)로 열리는 AI 관련 고위급 공개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산업계 및 학계에서 각각 한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 SCR은 뉴욕에 있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으로 다음 달 안보리 관련 내용을 미리 전한다.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신뢰하는 민간 자료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는 안보리 ‘비공식 가이드북’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외교 관계자는 “주유엔 한국 대표부가 이 대통령의 안보리 참석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음 달 2일부터 한 달간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의장국은 안보리 이사국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는데 한국은 작년 6월에 이어 올 9월 다시 한 번 맡게 됐다. 안보리 의장국은 안보리 모든 회의를 주재한다. 각 이사국에서 추가 회의를 요청하면 기존 일정 등을 고려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회의를 열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등 국제사회 주요 이슈와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유엔에서는 내달 9일 제 80차 유엔 총회가 개막하고, 23일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뉴욕 유엔 본부에 함께 모이는 고위급 일반 토의가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총회 참석 차 뉴욕을 찾아 안보리 의장석에 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 '안보리 리포트(SCR)'는 29일 이재명 대통령인 9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SCR |
외국의 경우 해당국 대통령이 안보리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예컨대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었던 2014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안보리에 참석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당시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을 찾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이 안보리 의장석에 앉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현재 주유엔 한국 대표부를 이끌 유엔 대사는 공석(空席)이다. 2022년 7월부터 대사였던 황준국 전 대사가 지난달 정부로부터 귀임 명령을 받았는데 아직 새 대사가 임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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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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