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첫 제품 생산 이래 쾌거
R&D 경쟁력 강화해 신뢰도 쌓아
북미·유럽 인프라 노후화 변압기 수요 끌어올려
AI 성장으로 변압기 찾는 고객 늘어날 전망
미국 관세 변수로 작용할 듯
R&D 경쟁력 강화해 신뢰도 쌓아
북미·유럽 인프라 노후화 변압기 수요 끌어올려
AI 성장으로 변압기 찾는 고객 늘어날 전망
미국 관세 변수로 작용할 듯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변압기를 조립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 사업에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 배전용 변압기를 첫 생산한 이래 56년만에 누적 생산액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북미·유럽 전력 인프라 노후화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인공지능(AI) 성장으로 새 전력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효성중공업 변압기 수요는 계속 고공행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배전용 변압기 누적 생산액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1969년 첫 제품을 생산한 이래 약 56년만의 일이다. 배전용 변압기는 고전압 전기를 가정이나 공장에 공급되기 이전에 저압으로 낮추는 전력기기이다.
효성중공업은 제품 기술개발(R&D)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품 내구성을 높였고, 신개념 예방 진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사들은 진단 시스템을 통해 변압기 내부 온도, 냉각팬 운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 창원1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
북미·유럽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는 누적 생산액 2조원 달성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북미·유럽 전력 인프라의 30~40% 이상은 1980년대에 조성돼 하루빨리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현지에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한 효성중공업으로선 대규모 수주 기회를 얻었다.
변압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효성중공업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효성중공업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1조5253억원)은 27.8% 늘었다. 전력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중공업 부문의 수주잔고는 6월말 연결 기준 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6조6000억원) 기간보다 62.1%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변압기를 찾는 고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유럽에서 전력기기 교체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AI 성장으로 새 전력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미국에서는 변압기 품귀 현상 마저 발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22억달러(17조원)에서 연평균 7.7% 성장, 2034년 257억달러(3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변수는 미국 관세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적용되는 50% 관세 범위를 추가로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된 제품에 변압기가 포함됐다. 최근 북미 수출을 늘리고 있는 효성중공업으로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공장 생산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수준으로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조치로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마진이 2~3%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 판매용 제품에 미국산 철강 비중을 높여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