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신태용 감독은 울산 HD에서 어떤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울산은 30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2로 패했다. 울산은 3연패에 빠지면서 8위에 위치했다.
울산은 또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전북은 주중에 강원FC와 코리아컵 2차전에서 혈투를 펼쳐 체력 문제도 있었고 퇴장 징계로 인해 거스 포옛 감독도 벤치에 앉지 못하는 변수가 존재했다. 변수가 있는 전북을 울산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결과와 함께 내용에서도 완패였다.
이날 울산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준비되지 않았다'. 전체 조직력, 공격 전개, 수비까지 어느 하나 괜찮은 구석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센터백 김영권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썼는데 왜 김영권이 3선에서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빌드업 상황에서 아예 맞지 않았고 상대 진영에 선수만 많고 조직적 전개가 되지 않았다.
일단 수비에 집중하고 말컹을 활용한 직선적인 공격을 펼치려고 하는 듯했는데 울산에서 킥이 가장 좋은 보야니치는 선발에서 제외가 됐다. 전북에 실점해 교체 카드를 쓸 때도 보야니치는 후순위였다. 보야니치 투입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후방 빌드업도 안 되고 전방에서 세밀한 빌드업도 실종된 상황에서 필요한 카드는 보야니치였다.
전북이 직전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했어도 흐름이 워낙 좋고, 수비가 탄탄하더라도 제대로 공략조차 못한 건 분명 되짚어 볼 일이다. 선수들 위치와 빌드업 패턴이 정해지지 않은 모습은 심각하게 느껴진다. 보야니치 필요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이렇게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운영이면 아무리 좋은 패서가 있다고 해도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울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도 부임했고, 자신이 꾸린 선수단이 아닌 건 맞다. 구단, 감독, 선수 모두 시간이 필요한 건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울산은 급하다. 파이널B로 내려간다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해 강등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9월 A매치 휴식기 동안에 나아질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신태용 감독은 더 큰 부담을 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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