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유엔총회 못 오게?… 美, 팔레스타인 수반 비자 취소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원문보기

유엔총회 못 오게?… 美, 팔레스타인 수반 비자 취소

서울맑음 / 1.0 °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29일 AP·BBC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무부 당국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과 PA 당국자 80명의 미국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PA가) 평화 노력을 훼손하고 가상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일방적으로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수반은 당초 이번 총회에서 연설할 계획이었다.

미국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타 국가 대표단의 입국을 거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유엔본부협정(UN Headquarters Agreement)은 각국 정부 대표단은 미국과의 관계와 무관하게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PA 측은 이번 조치가 “국제법과 유엔본부협정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팔레스타인이 유엔 옵서버 회원국이라는 점을 들어 미국의 비자 취소 철회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하는 ‘두 국가 해법’ 회의가 다가오는 만큼 모든 회원국과 옵서버가 대표단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다음달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유엔 회원국 193국 중 147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김지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