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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부터 스파이더맨까지"…네이버웹툰, 글로벌 IP 허브로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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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부터 스파이더맨까지"…네이버웹툰, 글로벌 IP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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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웹툰과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주요 지식재산권(IP)이 선택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일본 농구만화의 전설 '슬램덩크'도 한국 선행 서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을 선택했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은 전통적인 만화·그래픽노블 독자층을 넘어 Z세대와 모바일 중심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협업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와 연관성이 깊다. 최근 명작 만화·소설 IP들이 모바일 친화적 포맷인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리포맷돼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IP의 생명을 연장하고 팬덤층을 확대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종이책 중심이었던 일본·미국 시장에서도 전통 만화 출판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세로 스크롤 포맷에 주목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상황이다.

유명 IP를 세로 스크롤 포맷으로 재가공해 글로벌 플랫폼에 유통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네이버웹툰은 콘텐츠·포맷·기술·글로벌 팬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기생수 ▲지옥락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강철의 연금술사 등은 컬러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해 네이버웹툰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서비스 등에서 연재 중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공신력을 확보한 데 이어 수 년간 구축해온 웹툰 생태계 및 두터운 이용층이 협업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0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하며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Z세대 중심의 팬덤을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은 디즈니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도 매력적인 파트너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함께 약 100편에 달하는 시리즈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영어 앱 내 신설되는 '디즈니 전용관'을 통해 순차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들이 세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가장 먼저 감상 가능한 작품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 총 다섯 작품이다.

전통 코믹스 출판사 다크호스는 ▲위쳐 ▲코라의 전설 ▲크리티컬 롤 등 대표작 5종을 네이버웹툰 영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IDW 퍼블리싱 역시 '고질라'와 '소닉 더 헤지혹'을 웹툰 포맷으로 리포맷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 소비재 사업 부문 비즈니스 개발·신규 사업 총괄인 다니엘 핑크 수석부사장은 미국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웹툰 독자층이 급격히 증가하여 전통적인 만화 독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끌어들였다"며 "웹툰의 영어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는 점이 디즈니에게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디즈니는 웹툰업계의 여러 업체들과 논의한 끝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확실한 선두주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웹툰에게 있어 대형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서치 노트에서 "디즈니는 자사 IP의 유통에 매우 신중한 기업인데, 이 같은 선택은 웹툰 플랫폼의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기존에 도달하기 어려웠던 독자층과의 연결 고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리포트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카테고리 리더임을 증명했다"며 "이제 디즈니 콘텐츠와 함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카테고리를 선도하며 성장할 수 있는데, 이번 협약은 회사와 주가 모두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관련 파트너십 발표 직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81%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세로 스크롤 포맷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사의 IP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글로벌 팬덤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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