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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동결… 한국은행 '10월 선택'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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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동결… 한국은행 '10월 선택'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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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한국은행이 또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8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그럼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10월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8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원 5명이 동결을 선택했다. 1명만 금리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올 1월부터 2월과 3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7월에 이어 8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월 0.8%에서 0.9%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8월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84.0%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직전 조사결과치인 93.0%보다 9.0%포인트 떨어진 수치였지만, 한은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는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금리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 이어지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의 말대로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8월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952조8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대비 24조6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이 2조3000억원(전분기 대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10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1분기 0.1%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1.3%로 대폭 확대했다. 가계부채가 전 분기 대비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2021년 3분기(34조9000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하다. 6·27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시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9%(전주대비)를 기록했다. 변동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누적 변동률은 4.65%로 지난해 2.39%보다 두배가량 높다.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렸다간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비해 부동산 안정화 효과가 과거에 비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또 있다. 외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30일 1354.0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8월 21일 1401.5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5월 15일(1400.0원) 이후 3개월 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거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상단 기준), 한미 금리 차이는 2.0%포인트다.


[※참고: 미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지난 28일 기준)은 88.7%를 기록했다. 이는 7월 25일 기록한 61.9%보다 26.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물론 한은의 금리동결로 시장의 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한은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10월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망 시기는 10월"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 위험이 높아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1회"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총재도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의 추가인하 시기와 폭은 향후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남은 한은의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차례다. 8월 숨고르기에 나선 한은은 10월에 어떤 결정을 내릴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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