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관 美국적자들, 영향력 공작
덴마크 "용납 못해"…초치로 공식 항의
덴마크 총리, 그린란드 강제 피임 사과
덴마크 "용납 못해"…초치로 공식 항의
덴마크 총리, 그린란드 강제 피임 사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들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영향력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보도에 덴마크 정부가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덴마크 외무부는 일명 ‘미국의 영향력 공작’ 보도 여파로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같은 날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된 최소 3명의 미국인이 그린란드에서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고 ‘영향력 공작’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 활동 강화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1975년 촬영된 그린란드 서부 해안.(사진=AFP) |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덴마크 외무부는 일명 ‘미국의 영향력 공작’ 보도 여파로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같은 날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된 최소 3명의 미국인이 그린란드에서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고 ‘영향력 공작’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 활동 강화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국적의 행위자가 있다”며 “그런 모든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보도에 대해 “놀랍지 않다”면서도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우리 국민들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 무엇인지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안보정보국(PET)은 “현 상황에서 그린란드는 다양한 종류의 영향력 공작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계에 분열을 야기할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르틴 리데고르 전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모든 불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이것이 대미 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스웨덴 미국 대사를 지낸 켄 호워리를 신임 덴마크 대사로 지명했으나 아직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 자리는 공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주기적으로 반복 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말엔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왈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이 그린란드를 방문해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과거 그린란드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진 강제피임 조치 등 차별적 보건 정책을 공식 사과했다. 덴마크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을 명분으로 1960~1970년대 그린란드 원주민인 이누이트족 가임 여성의 절반에 해당하는 4500명 여성들에게 동의 없이 강제로 피임 기구 삽입 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공식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