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28일 통방 개최
금리 2.50%로 묶어…연속 동결
성장률 전망은 0.1%P 상향조정
금리 2.50%로 묶어…연속 동결
성장률 전망은 0.1%P 상향조정
수도권 집값 상승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2연속 동결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통화당국이 2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올려잡고,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했다. 지난달에 이은 2연속 동결이다.
대출 규제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한 차례 더 금리를 묶고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협상 타결과 소비쿠폰 지급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감소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일부 줄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틀었고, 11월에는 시장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첫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에는 동결(1월, 4월)과 인하(2월, 5월)를 오가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했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내수 위기와 미국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졌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무작정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번 달에도 같은 결정을 반복했다. 동결과 인하를 반복한 상반기 때보다 더 보수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를 억눌렀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11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뜻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폭 상향 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도 동결 결정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1.6%로 유지됐다.
올해 성장률 눈높이가 소폭 올라간 이유는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수출 우려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소비쿠폰 등으로 내수도 회복 기미를 보였다.
최근 통계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감지됐다. 한은이 발표한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91.0을 기록했다. 다음 달 CBSI 전망도 3.4포인트 오른 91.8로 조사됐다. 기업심리가 3개월 만에 개선됐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지난 7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 입장에서 협상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타결 안 돼 성장 위기가 더 심화했다면 부동산 우려에도 금리를 동결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물가 전망치도 0.1%포인트 올린 1.9%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