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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이 된 ‘플래시 썬’ 김선형, ‘14년 친정’ SK 원정 향한 남다른 각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MK인터뷰]

매일경제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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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이 된 ‘플래시 썬’ 김선형, ‘14년 친정’ SK 원정 향한 남다른 각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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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썬’ 김선형이 KBL을 대표하는 ‘느림보 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수원 kt는 올 여름 허훈이 부산 KCC로 이적,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김선형을 영입, 앞선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김선형 영입은 물론 이전 문경은 감독 선임까지. 그들이 kt에 오면서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건 바로 스피드 강화였다. kt는 2024-25시즌 페이스 71.3을 기록, 9위에 올랐다. 야투 성공률은 40.9%로 10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야투 성공률까지 바닥을 쳤기에 가진 힘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플래시 썬’ 김선형이 KBL을 대표하는 ‘느림보 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사진=kt 제공

‘플래시 썬’ 김선형이 KBL을 대표하는 ‘느림보 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사진=kt 제공


KBL 최고 수준의 포워드, 빅맨 전력을 갖춘 kt다. 그들이 달릴 수만 있다면 창단 첫 우승도 꿈은 아니다. 달리는 농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있기에 그들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kt는 지난 26일 수원 kt 올레 빅토리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연습경기에서 73-74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앞선 그들은 후반 들어 조금씩 밀렸고 결국 브라이스 워싱턴에게 버저비터 3점포를 허용, 역전 패배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아이재아 힉스가 서울 삼성 시절의 퍼포먼스 이상을 보여준 것, 그리고 ‘빅 네임’ 데릭 윌리엄스는 지난 원주 DB전에선 거의 시도하지 않은 림 어택은 물론 정확한 슈팅 능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변준형을 꽁꽁 묶은 ‘문문 듀오’ 문성곤, 문정현의 수비력, 하윤기의 존재감은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중 가장 놀라웠던 건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kt의 1-4 라인업의 스피드였다. 수비 성공 후 김선형을 필두로 달리는 kt, 그 위력은 대단했다. 특히 ‘트랜지션 게임의 왕’ 김선형의 합류 효과는 컸다. 그는 빠르게 진행되는 속공 상황에서 정확하면서 날카롭게 판단했다. 그 결과 좋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4명의 선수가 어렵지 않게 마무리했다. 문경은 감독의 플랜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김선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선형은 “(문경은)감독님이 바라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중간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감독님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 않나(웃음). 10년이 넘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형은 “(문경은)감독님이 바라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중간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감독님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 않나(웃음). 10년이 넘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t 제공

김선형은 “(문경은)감독님이 바라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중간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감독님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 않나(웃음). 10년이 넘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t 제공


그러면서 “내가 왔다고 해서 kt가 무조건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틀을 잡아준 뒤 코치님들과 연습하면서 속공 상황에서의 라인을 잡아가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라인을 중심으로 맞춰가다 보니 더 위력적인 것 같다. 사실 속공은 가드보다 포워드들이 중심이 되면 더 위력적이다. kt는 그걸 해낼 수 있는 포워드들이 있다. 그 부분을 기대했고 지금은 그 이상이다”라고 덧붙였다.


kt의 숙제는 사실 스피드만 있는 건 아니다. 간신히 30% 성공률을 유지한 3점슛을 보완해야 한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결국 믿음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1, 2개 시도해서 실패하더라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선수를 믿는 건 우리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나 역시 그분의 제자라서 그런지 안 들어가도 들어갈 때까지 주려고 한다. 5개 실패해도 6번째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야만 그 믿음이 다음 경기,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슈팅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했다.

2011년 SK 유니폼을 입은 뒤 2025년까지 14년 동안 ‘SK맨’으로 살았던 김선형. 그에게 있어 kt 유니폼은 아직 어색하다. 그리고 kt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도 숙제와 같다. 그래서일까. 경기 전후 대화가 많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시간은 정관장전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선형은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정)창영이나 (이)현석이, (문)성곤이, (한)희원이는 물론 외국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고 또 잘 준비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SK 유니폼을 입은 뒤 2025년까지 14년 동안 ‘SK맨’으로 살았던 김선형. 그에게 있어 kt 유니폼은 아직 어색하다. 그리고 kt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도 숙제와 같다. 그래서일까. 경기 전후 대화가 많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시간은 정관장전 이후에도 이어졌다. 사진=kt 제공

2011년 SK 유니폼을 입은 뒤 2025년까지 14년 동안 ‘SK맨’으로 살았던 김선형. 그에게 있어 kt 유니폼은 아직 어색하다. 그리고 kt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도 숙제와 같다. 그래서일까. 경기 전후 대화가 많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시간은 정관장전 이후에도 이어졌다. 사진=kt 제공


하윤기, 문정현과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과는 최근 첫 만남을 가졌던 김선형이다. 그는 “사실 두 선수는 SK에 있을 때도 같이 뛰어보고 싶었던 친구들이다. 이외에도 창영이는 물론 상대가 됐을 때 힘들었거나 또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재밌는 것 같다. 특히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두 친구는 아직 100%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정도면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지 궁금하다”고 바라봤다.

힉스와의 재회도 기대되는 부분. 김선형은 지난 시즌 SK에서 힉스와 함께했다. 그의 이야기로는 연습 때마다 힉스와 호흡을 맞췄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김선형은 “지난 시즌 때 힉스와 함께할 때마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연습 때의 호흡이나 결과도 좋았다. 다만 경기 때는 같이 기용되지 못하다 보니 많이 아쉬웠다. 힉스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기에 같이 뛰고 싶었다”며 “그때 감독님이 힉스가 어떤지 물어보더라(웃음), 나는 너무 좋다고 했다. 힉스도 DM을 보내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 정말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도 출전 시간이 적었을 뿐 몸 상태가 좋았다. 잘 맞았던 기억이 있기에 좋다. 윌리엄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K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의 선수에서 이제는 kt의 새 식구가 된 김선형. 그는 2025-26시즌 개막 주에만 KCC, SK를 만나게 된다. KCC전은 ‘허훈 더비’, SK전은 ‘김선형 더비’다. 그리고 김선형은 이 매치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김선형은 “정말, 너무 기대하고 있다. 내가 SK에 오래 있었던 만큼 많은 팬분이 아쉬워하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며 “마음 한 곳에 뜨거운 불을 갖고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SK와의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형은 “정말, 너무 기대하고 있다. 내가 SK에 오래 있었던 만큼 많은 팬분이 아쉬워하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며 “마음 한 곳에 뜨거운 불을 갖고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SK와의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t 제공

김선형은 “정말, 너무 기대하고 있다. 내가 SK에 오래 있었던 만큼 많은 팬분이 아쉬워하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며 “마음 한 곳에 뜨거운 불을 갖고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SK와의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t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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