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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군대로” 中, 전승절에 최신 무기 70분간 자랑한다

조선일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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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군대로” 中, 전승절에 최신 무기 70분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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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타격 무기 대대적 과시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위해 제3차 종합 리허설이 8월 23일 오후 5시부터 8월 24일 오전 5시까지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 CCTV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위해 제3차 종합 리허설이 8월 23일 오후 5시부터 8월 24일 오전 5시까지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 CCTV


“인민해방군의 힘과 결속을 과시하는 자리.”

중국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여는 ‘항일 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이렇게 평가했다. 8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7년 8월(창군절)까지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번 열병식은 이를 위한 최종 점검의 의미도 갖고 있다. 총 70분 동안 진행될 이번 열병식은 최초 공개되는 초대형 무인 잠수정 등을 비롯해 중국 무기 현대화 성과를 과시하는 장(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전승절 열병식에서 특히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대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열병식 리허설에서 최신식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으로 추정되는 ‘AJX-002′가 노출됐다.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이 신형 무인 잠수정의 장기 자율 작전 기능에 주목하면서,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를 효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AJX-002의 핵 탑재 가능성까지 주목한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둥펑(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신무기 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는 약 1만5000㎞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중국의 5세대 전투기 젠(J)-35는 미 공군의 첨단 스텔스기인 F-35·F-22에 맞설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열병식 준비 현장을 찍은 위성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사진에서는 바다 위를 이동하는 함정을 공격하기 위한 다양한 대함미사일과 첨단 방공 미사일 등이 확인됐다. 중국 안보 싱크탱크 ‘오픈 핵 네트워크(ONN)’의 쉬톈란 수석 분석가는 “중국군이 이번에 선보일 무기들은 극초음속 기술 등이 적용돼 함정 기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태평양에서 미 해군을 제압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개발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무인 공격·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무기들도 눈에 띈다. AI(인공지능) 기반 스텔스 무인기인 페이훙(FH)-97은 자체 판단이 가능하고,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윙맨(wingman, 호위기) 역할을 할 수 있다.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FH-97의 시제품이 나왔었다. SCMP는 “FH-97이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전투기 실전 배치를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군이 보여줄 대만 무력 통일 능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 국영 CCTV가 공개한 군사 다큐멘터리에서도 중국군의 대만 상륙 능력이 강조됐다.

중국 정부는 열병식을 군 현대화의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열병식 사무국인 열병영도소조판공실 우쩌커 소장은 “이번 열병식에 내포된 첫째 의미는 군대가 당의 지휘를 따르겠다는 확고한 신념”이라며 “열병식에 등장하는 모든 무기는 국산 현역 주력 장비”라고 했다. 열병식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이 다수 참석해 반(反)서방 세력의 결집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전승절 며칠 앞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도 열리는데 이 회의에는 중국산 무기를 구매한 국가들이 다수 참석한다.

다만 중국군의 문제는 장비가 아니라 ‘전투 경험 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군은 40여 년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고, 내부 부패 문제도 심각해 최근 3년 동안 군 고위직의 낙마가 끊이지 않았다. 마크 코자드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군의 제도·조직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2027년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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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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