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협회 수장들, 폰데어라이언에 경고 서한
수익악화·구조조정 경고…국가별 상황도 제각각
“中공급망 지배력·美무역장벽 등 현실 인정해야”
수익악화·구조조정 경고…국가별 상황도 제각각
“中공급망 지배력·美무역장벽 등 현실 인정해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추진중인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정책이 유럽 자동차 업계의 실질적인 저항에 직면했다. 유럽 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는 전기자동차 공급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장벽 등을 이유로 규제 현실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EU 차원에서 정책 유예 또는 수정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유럽자동차부품협회(CLEPA)의 마티아스 징크 대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2035년까지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각각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와 셰플러의 임원이기도 한 두 수장은 서한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유럽의 변혁 계획은 이상주의를 넘어 현재의 산업적, 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2030년과 2035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더이상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진=AFP) |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유럽자동차부품협회(CLEPA)의 마티아스 징크 대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2035년까지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각각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와 셰플러의 임원이기도 한 두 수장은 서한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유럽의 변혁 계획은 이상주의를 넘어 현재의 산업적, 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2030년과 2035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더이상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적 지위와 미국의 새로운 무역 장벽은 새로운 장애물”이라며 “유럽의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관세) 정책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고려하면 유럽 내 생산 전환이 극도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현재 유럽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15%선에 머물러 국가별로 도입률도 고르지 않아 전면적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연기관차,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고급차 부문은 여전히 주요 수익원으로 남아 있다.
유럽 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매출과 수익성 하락, 대규모 구조조정 등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는 콘티넨탈, 발레오 등 글로벌 부품 제조업체들과 그 공급업체들까지 잇따라 수익성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압박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더욱 심각한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정치권은 업계 우려를 받아들여 일부 수정안 논의에 착수했지만, EU 정책당국은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목표를 굳건히 유지하려 하고 있다. 회원국들 간 입장 차이가 컸던 탓에 수년간의 논의 끝에 가까스로 통과시킨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지 입장이었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이미 자국 정책과 EU 정책 방침을 연동해 전기자 전환 정책을 조기 도입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과장됐다고 반박하며 “내연기관 금지 완화는 유럽이 전기차·친환경 시장에서 중국·미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유럽 전체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에서 신규 배터리 공장과 친환경 자동차 생산시설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시장 수요에 따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