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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송환법 시위’ 배후 지목했던 미국 외교관 주홍콩 총영사 부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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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송환법 시위’ 배후 지목했던 미국 외교관 주홍콩 총영사 부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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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이더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 내정자. /주튀르키예 미국 총영사관 웹사이트

줄리 이더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 내정자. /주튀르키예 미국 총영사관 웹사이트


중국 정부가 2019년 송환법 시위 당시 시위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돼 당국의 비난을 받았던 미국 외교관 줄리 이더의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 부임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홍콩 통치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에 내정된 줄리 이더가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아 조만간 홍콩에 부임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사와 총영사를 포함한 고위 외교관은 주재국의 동의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직전 주튀르키예 미국 총영사를 지낸 이더는 2019년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관에서 정무팀장으로 근무했다. 이더는 홍콩 주재 외교관으로서 반송환법 시위 기간 야권 인사들을 만났다는 이유로 시위를 부추기는 해외 배후로 지목됐다.

홍콩의 친중파 신문 대공보는 2019년 8월 이더가 조슈아 웡을 비롯한 홍콩 야권인사 4명과 만나는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이 이끄는 외국 세력이 홍콩 문제에 점점 더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홍콩 담당 기관인 주홍콩 연락판공실은 “관련 미국 정치인은 홍콩에서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세력과 결탁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듬해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은 반중국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관영매체 보도가 “무책임한 것에서 위험한 것으로 변했다”고 논평했다.

중국의 반관영 싱크탱크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의 컨설턴트 리우 시우카이는 중국 정부의 이더에 대한 아그레망은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시우카이는 SCMP에 홍콩보안법과 홍콩기본법 23조 제정으로 홍콩의 근무 여건은 2019년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더가 부임하더라도 과거 이력 때문에 활동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우카이는 지난달 이더가 총영사 물망에 오르자 중국 정부는 미·중관계 상황을 고려해 아그레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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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507011603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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