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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 강릉엔 가뭄으로 기우제, 수도권엔 집중호우... 극단적 기상 양극화 대책은?

파인드비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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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 강릉엔 가뭄으로 기우제, 수도권엔 집중호우... 극단적 기상 양극화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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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드러낸 오봉저수지

바닥을 드러낸 오봉저수지 


강원도 강릉지역 최근 1개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16.7%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가뭄이 더 심각해지면 75%까지 제한될 수도 있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지역 주민들은 대관령에서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반면, 수도권과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저기압의 영향과 대기 불안정성 겹쳐지며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침수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 위험이 증가했다.

이러한 한반도 내의 극단적인 기상 양극화는 기후 변화로 인한 대기 순환의 변화, 지형적 특성, 해수면 온도의 불균형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 순환 패턴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반도 내에서 동시간대에 지역별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천기상대는21세기 후반에는 인천 지역의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현재보다 급증할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향후 10년 동안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일최다강수량 평균값이 평년 대비 약 3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역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한반도를 뭉뚱그려 잡는 기후대응 정책이 아니라 좁은 면적 안에서 기상상황이 극단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시민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의 기우제와 수도권의 집중호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장기간의 수자원 대응전력이나 탄소중립 전략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실행가능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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