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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배 사랑'에 "적극 투자"로 답한 조선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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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배 사랑'에 "적극 투자"로 답한 조선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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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선박 좋아...구매할 것"
"한국이 미국에서 배 만들도록 할 것"
'마스가 프로젝트' 중요성 다시 강조
HD현대·삼성重·한화오션 투자 잇따라
"속도감 있게 마스가 실현책 내놔"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만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국 조선 사랑'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고 한국이 미국에서 우리 노동자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도 할 것"이라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실었다.

우리 조선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미국 조선업과 새로운 투자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특히 7월 관세 협상 타결 후 실제 투자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했던 만큼 기업들은 미국 조선소 인수·현대화, 상선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에서 건조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스가 실현책을 내놓았다.

조선 3사 마스가 후속 투자 속도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날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업계는 마스가 후속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HD현대는 마스가 1호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 관련 MOU를 체결했다. 비거 마린은 미국 군함의 유지보수·현대화, 특수임무용 선박의 MRO 전문 조선사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기술력과 최적화 설비 등을 앞세워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파트너 조선소를 물색해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방문하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에서 필리조선소 현대화 등 향후 세부 투자 규모 및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상호관세 협상 때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제 실행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세부 계획이 속도감 있게 나올 필요가 있었는데 우리 조선 기업들이 적기에 투자를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한국 선박 살 것"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을 추켜세웠다. 또 무너진 미국 조선업을 언급하며 "한국이 여기(미국)에서 우리 노동자(people)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우리 정부도 상호관세 인하의 반대 급부로 3,500억 달러(약 487조 원)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를 제시했고 이 중 1,500억 달러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배정할 정도로 조선 협력에 무게를 뒀다. 정부는 조선업계가 미국에 투자하거나 진출할 때 한국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의 대출 보증 등을 통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