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빛이 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어서다. 박수빈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성남FC는 23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에서 경남FC에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박수빈의 움직임이 빛났다. 박수빈은 성남이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미드필더다. 프로 생활 내내 일본에 있던 박수빈은 성남에 입단하면서 첫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박수빈은 오자마자 바로 주전이 됐고 부주장까지 역임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전술적 역할이 눈에 띄었다. 상황마다 미드필더, 풀백을 자유롭게 오갔다.
후방 전역을 커버했고 후이즈 파트너로 뛰면서 공격적 임무를 수행할 때도 있었다. 그야말로 만능이었다. 골키퍼 빼고 모든 포지션을 경기 중 다 소화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수빈의 헌신으로 성남은 시즌 중반 어려운 시기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성남의 언성 히어로이자 현재 K리그2에서 가장 폼이 좋은 미드필더다.
경남전 승리에도 중심에 있었다. 좌측에서 이준상, 정승용과 콤비 플레이를 하면서 빌드업을 이어가는 게 대단했고 수비 커버, 후방 빌드업 전개도 역시 훌륭했다. 믹스트존에서 박수빈은 "홈에서 오랜만에 이겼다. 다같이 오늘은 이기고자 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줘서 그게 승리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수빈은 "정승용 형, 이준상과 같이 잘 맞다. 같이 만들어보자고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경기 중 좋은 장면이 나왔다. 사무엘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프레이타스가 합류해 내가 여유롭게 할 수 있다. 혼자 뛰어다니는 건 어렵다는 걸 느꼈다. 같이 뛰며 힘을 받는 게 느껴진다. 시너지를 느낀다"고 하면서 동료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엄청난 활동 범위에 대해선 "감독님 지시사항도 있고 내가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도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대응도 달라진다. 일단은 계획적인 움직임인데 즉흥전인 변수가 추가되는 것이다"고 답했다.
성남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끼리 단합이 잘 되는 모습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이고 있다. 박수빈은 "전경준 감독님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이긴 건 일대일 개인 능력이 안 되면 2명이 가서 동료들을 도와주고 하는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많이 하셨다. 외인들도 그렇고 다같이 뜻이 맞고 시너지가 계속해서 발휘된다. 성남이 좋은 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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