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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26일 새벽 1시 15분부터 백악관서 '생중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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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26일 새벽 1시 15분부터 백악관서 '생중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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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일정 공지… 30분간 회담 뒤 오찬
언론 문답 생중계될 듯… 공동 회견 없어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대신 호텔 숙박
‘공식 실무 방문’… 필리조선소 들러 귀국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4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뉴시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4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한국시간 26일 새벽 1시 15분에 시작된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실시간 공개 회담을 갖고 이어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담을 갖게 된다.

생방송되는 정상회담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미 동부시간 25일 낮 12시 15분 시작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배포한 이튿날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정오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한다. 이어 12시 15분부터 자신의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이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회담은 30분간 진행되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공개된다. 두 정상의 모두 발언에 기자들과의 문답이 뒤따르고 이 과정은 보통 생방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 주로 채택하는 방식인데, 사전 조율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일반적인 정상회담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언행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왕왕 발생했다.

5월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차별의 증거'라며 언론 보도가 적힌 자료를 내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5월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차별의 증거'라며 언론 보도가 적힌 자료를 내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군복 형태 복장으로 회담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수 성향 인터넷 언론인에게 "왜 양복을 입고 오지 않았느냐, 예의가 없다"는 인신공격성 질문을 받았고, 회담 도중 언성을 높였다가 JD 밴스 미국 부통령에게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라"는 호통을 들어야 했다. 지난 6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자료 뭉치와 동영상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남아공에서 백인이 학살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펼쳐 "외교가 리얼리티 TV쇼로 전락했다"(영국 가디언)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오찬 겸 회담... '홀대론' 제기도


낮 12시 45분부터는 두 정상이 백악관 캐비닛룸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분히 일방적 메시지 전달 기회로 활용하는 공개 회담보다는 이 비공개 행사가 이번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가를 자리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일정도 있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상회담 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 재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방미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밴스 부통령이 동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에 서재필 기념관도 방문한다.


미국 정부가 이 대통령을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4일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을 애비 존스 미 국무부 부의전장이 맞이했고 환영 행사는 의장대 도열 없이 약식으로 치러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이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워싱턴 소재 호텔에 숙박하게 된 점도 홀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의 외교 방문은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Working Visit)으로 구분되는데, 공식 실무 방문은 회담과 업무 협의가 중심이 된 방문으로 의전은 일부만 제공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