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i2 무선 충전이 새롭게 발표된 25W 표준 인증 제품을 통해 마침내 애플 맥세이프의 25W 충전 속도를 따라잡았다. 이제는 애플의 원형 맥세이프 충전 패드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스탠드형 충전기에서 가장 빠른 마그네틱 충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 가장 먼저 등장한 Qi2 25W 제품은 벨킨의 울트라차지 프로 쓰리인원 마그네틱 충전 독(UltraCharge Pro 3-in-1 Magnetic Charging Dock)이다. 이와 함께 울트라차지 쓰리인원 폴더블 마그네틱 충전기와 울트라차지 쓰리인원 투인원(2-in-1) 폴더블 마그네틱 충전기도 같은 라인업으로 공개됐다.
25W Qi2 vs. 25W 맥세이프
2024년 가을, 애플은 업데이트된 맥세이프 충전기를 통해 아이폰 16과 17을 최대 25W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15W가 한계였던 만큼 큰 변화였다. 이로 인해 한때 강세를 보였던 서드파티 Qi2 기술은 여전히 15W에 머물며 한 세대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곧 아이폰 사용자가 더 빠른 충전 속도를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플은 25W 맥세이프 충전을 단일 무선 충전기에서만 지원했고 25W 맥세이프 규격을 서드파티 충전기 제조사에 개방하지 않았다. 그 결과 거의 1년 동안 다중 기기 25W 충전기나 충전 독, 기타 25W 무선 충전 액세서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Simon Jary / Foundry |
25W 충전 경쟁 본격화
벨킨의 울트라차지 시리즈는 Qi2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서드파티 25W 무선 충전기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17 출시를 전후해 앤커(Anker), 유그린(Ugreen), 베이스어스(Baseus) 같은 주요 액세서리 제조사가 추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곧 아마존에는 이름이 덜 알려진 브랜드까지 포함해 공식 인증을 받은 Qi2 25W 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Qi2 25W 충전은 맥세이프 25W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16 이상과 iOS 26을 갖춰야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이폰 12부터 15까지 구형 모델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Qi2의 기존 한계였던 15W 속도에 머문다.
필자는 울트라차지 프로 쓰리인원 마그네틱 충전 독을 테스트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 포트는 아이폰 16 이상을 위한 25W 충전 패드(아이폰 12~15는 15W 충전 지원), 애플워치를 위한 5W 고속 충전 패드, 3세대 이상 에어팟과 2세대 이상 에어팟 프로를 위한 5W 충전 패드 3가지로 구성돼 있다.
Belkin |
충전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벨킨은 자체 기술인 칠부스트(ChillBoost) 냉각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기기 온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해 충전 안정성까지 강화한다. 벨킨은 이 기술이 기기 온도를 최대 7℃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ESR이 헤일로락 쓰리인원 차저 위드 크라이오부스트(HaloLock 3-in-1 Charger with CryoBoost) 제품에서 선보인 크라이오부스트(CyroBoost) 냉각 기술과 유사한 수준이다. 사용자는 내장 팬을 수동으로 끌 수도 있으며, 팬 소음은 크지 않다.
벨킨은 아이폰 16을 0%에서 50%까지 25분, 애플워치를 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Qi2 15W 충전기는 동일한 수준에 도달하는 데 보통 45분가량 걸린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25W 충전 옵션이 15W 충전기보다 약 45% 더 빠른 셈이다.
다만 벨킨이 제시한 수치는 실험실과 같은 이상적인 조건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실내 적정 온도 환경에서 칠부스트 팬과 같은 능동 냉각 기능이 작동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무선 충전 속도는 기기 설정, 충전 중 사용 여부, 주변 온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이폰 16 프로와 iOS 26 베타 버전을 사용해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0%에서 50%까지 충전하는 데 30~35분이 걸렸다. 15W 맥세이프보다는 확실히 빠른 속도였지만, 벨킨이 실험실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만큼 극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iOS 26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다시 한번 충전 속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Simon Jary / Foundry |
디자인
울트라차지 프로 쓰리인원은 충전 스테이션치고는 크기가 작고 공간을 덜 차지한다. 높이 11.7cm, 깊이 10.9cm, 너비 8.6cm이며, 무게는 545g으로 꽤 묵직하다. 덕분에 실제 모습보다 훨씬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바닥 부분은 소프트 터치 실리콘으로 마감됐고, 아이폰과 애플워치 충전기를 지지하는 바는 크롬 도금 처리로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일반적으로 쓰리인원 충전 전 독은 나무 형태 디자인을 채택한다. 벨킨 역시 부스트차지 프로 쓰리인원 마그네틱 무선 충전 스탠드(BoostCharge Pro 3-in-1 Magnetic Wireless Charging Stand, 129달러)에서 이런 구조를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Qi2 25W 충전 독에서는 훨씬 더 단순하고 낮은 형태의 디자인을 택했다.
스탠드 높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아이폰 충전 패드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세로 또는 가로 모드에서 최대 70도까지 각도를 바꿀 수 있어 원하는 대로 기기를 배치할 수 있다. 색상은 차콜과 샌드 2가지로 출시됐으며, 크기나 형태가 과하지 않아 책상이나 침대 옆 협탁 위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벨킨 울트라차지 시리즈에는 더 휴대성이 뛰어난 경량 제품도 있다. 패드에서 스탠드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는 울트라차지 투인원 폴더블 마그네틱 차저(UltraCharge 2-in-1 Foldable Magnetic Charger)와 울트라차지 쓰리인원 폴더블 마그네틱 차저(UltraCharge 3-in-1 Foldable Magnetic Charger)다. 모든 제품에는 45W USB-C 전원 어댑터와 색상을 맞춘 1.5m USB-C-USB-C 프리미엄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Simon Jary / Foundry |
가격
벨킨 울트라차지 프로 쓰리인원 마그네틱 충전 독의 가격은 129.99달러로, 벨킨의 다른 쓰리인원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는 훨씬 저렴한 쓰리인원 마그네틱 무선 충전기가 다수 존재한다. 물론 이들 제품은 현재로서는 최대 15W 충전 속도만 지원한다.
총평
벨킨 울트라차지 프로 쓰리인원 충전 독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콤팩트한 쓰리인원 충전기다. 애플의 최신 맥세이프 충전기를 제외하면 아이폰을 가장 빠르게 무선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 16 이전 모델 사용자는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는 25W 충전 속도의 이점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폰 16 사용자는 iOS 26으로 업데이트하는 즉시 25W 충전 속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충전 속도 외에도 이 제품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충전 패드, 고급스러운 디자인, 부드러운 실리콘 마감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Simon Jary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Foundry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