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는 올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이다.
독일에서 축구 관련 최고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지 '키커'가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시장에 내놓았던 김민재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라이프치히전에 조커로 나서 해리 케인에게 환상적인 도움을 해준 김민재의 판매는 더 이상 뮌헨에게 이슈가 아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비상식적인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그는 뮌헨에서 계속 뛸 것"이라며 사실상 잔류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3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라이프치히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4-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요나단 타와 교체돼 개막전에 출전한 김민재는 5-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자기 진영에서 예측 수비로 공을 뺏은 뒤 직접 전진 드리블을 했다. 그는 직접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했고, 케인에게 패스를 내줘 케인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팀은 6-0 대승으로 출발했고, 김민재도 교체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키커'는 이 경기 김민재에게 평점을 매기지는 않았지만, "경고를 받은 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교체 후 김민재의 여섯 번째 골에 대한 훌륭한 도움을 보고 타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동료에게 '마라도나'라고 칭찬했다"라며 "김민재의 공격은 루시우를 연상시키는 듯했으며 어떤 경우에도 그의 도움은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루시우는 과거 브라질을 대표했던 수비수로, 훌륭한 공격 가담이 일품이었다.
타는 "그 장면은 마치 마라도나의 드리블을 보는 듯했다"라며 김민재의 전진 돌파 장면을 극찬했다.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에 판매 대상이었다. 지난 2024-2025시즌 후반기에 혹사를 당하면서 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고, 뮌헨 이사회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지난 4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 실수가 반복되면서 김민재는 곧바로 여름 이적시장 매물로 나설 거란 보도가 줄을 이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안고 있었던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경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시즌을 마감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이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명단에 들면서 뮌헨 선수단과 계속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민재는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아 이적설에 더 불을 붙였다.
하지만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프리시즌 일정이 마무리될 때쯤이었다.
지난 8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 경기 후 에베를이 김민재의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 선수단에 아주 만족한다. 하지만 누군가 와서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면, 재고하고 다른 것들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편안하고 기다리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는 "뮌헨은 현재 선수단에 만족하고 있다. 어떠한 구매자도 없다면 김민재는 변화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이사회는 그의 길에 어떠한 장애물도 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대화할 의지가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구매자가 나타나길 기다린다고 했다.
최근에 인터 밀란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김민재는 지난 17일 슈투트가르트와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 교체 출전으로 올 시즌을 뮌헨에서 시작했고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깜짝 놀랄 도움을 기록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의 경우 현재 뮌헨에서 받는 세전 연봉이 270억원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급여를 깎지 않고는 다른 구단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로 가도 수비수 중 최고 연봉 수준이다. 중동에서 거액을 쾌척하는 팀 말고는 김민재 연봉을 맞춰줄 팀이 없다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힘든 여름 이적시장을 이겨내고 뮌헨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김민재는 빅클럽에서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출전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