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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업계가 ‘역직구’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 성장을 뒤로 하고 정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국경 넘는 온라인 거래를 새 돌파구로 여기는 분위기다.
신선식품 배송 전문 기업인 마켓컬리는 오는 25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역직구 서비스인 ‘컬리 유에스에이(USA)’ 사전 운영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국 전역에 48시간 안에 배송하는 게 목표다. 컬리는 미국 내 한인 등 현지 소비자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이커머스·물류업계의 관심은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온라인 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CBE)’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1년 7850억달러 규모였던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이 2030년 7조9380억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세계 시장을 두드려야 하고, 그 가능성이 역직구에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초국경 전자상거래 장벽이 점차 낮아지는 데다, 때마침 한국 화장품·의류·식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국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쿠팡 역시 예외는 아니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진출한 뒤 이듬해부터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국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도 역직구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커머스 계열사 지(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손잡고 합작 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2006년부터 역직구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일찌감치 시장 문을 두드렸는데, 향후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물류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씨제이(CJ)대한통운은 지난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각각 시장의 대표 물류 기업들과 손잡고 역직구 물류 사업을 본격화했다. 수출 통관·운송관리·현지배송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씨제이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지만,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207억원)은 오히려 11.9% 증가했다. 초국경 물류 확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는 글로벌 부문 안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건은 향후 국외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문턱을 낮추고, 현지 물류 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축하는지에 달렸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역직구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휴대전화 본인 인증 등 까다로운 회원가입·결제 방식을 꼽은 바 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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