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넷우익, “한국은 북한의 스파이 활개치는 나라” 황당 주장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미국 전에 일본 방문한 점’과 함께 ‘광복절이 있는 8월 방일’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오전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대부분 일본 언론들은 ‘한국 대통령이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이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광복절이 있는 8월 방일은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대통령기록관의 데이터를 인용, 1987년 민주화 선언 이후에 취임한 과거 8명의 대통령 가운데 8월에 방일한 사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식민지 지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8월 15일) 전후에는 한국 내에선 역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의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한일 관계의 진전은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에 과거의 역사를 직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미래지향의 한일 관계를 추구한다고 말했고, 현실주의의 발상으로 8월 방일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좋게 평가한 일본 기사이지만, 이 기사에 달린 일본 넷우익의 댓글은 비판 일색이다. “역사 직시하란건, 결국 이시바 총리에게 사죄 표명하란 것이다. 뭐가 현실주의인가.”라는 댓글은 4400여 건의 공감을 받았다. 또 “절대 신용하면 안된다. 지금의 한국은 중공과 북조선(북한을 지칭)의 세력이 활개치는 스파이 대국” “일본은 몇세기에 걸쳐 중국의 속국이었던 한국을 독립시켜줬다”와 같이 황당 극우 주장도 댓글로 올라왔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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