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미트윌란 |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가진 월드컵 스타 조규성(미트윌란)이 448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장발을 반삭에 가깝게 짧게 자르고 노랗게 물들이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17일 바일레와의 2025~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작년 5월 27일 실케보르와의 2023-24시즌 리그 최종전 이후 무려 448일, 약 15개월 만이었다.
조규성은 득점 과정에 기여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치고 올라간 뒤, 왼쪽에서 돌진하던 아랄 심시르에게 공을 연결했고, 심사르의 패스를 받은 오소리오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들어간 뒤 토마스 토마스버그 미트윌란 감독은 조규성을 안아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기뻐했다. 동료와 팬 역시 조규성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원정 온 홈팬들은 조규성이 동료들에게 등 떠밀려 나오자 “조! 조! 조규성!”이라며 응원의 함성을 질렀다. 조규성은 양손을 불끈 쥐며 화답했다.
구단 역시 축하에 나섰다. 구단 측은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조규성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올린 뒤 “마지막 경기 이후 448일 만”이라며 “오늘 조규성 선수가 복귀했다. 환영한다”고 적었다.
앞서 조규성은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작년 5월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면서다. 2023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유럽 무대에 도전,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미트윌란이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일조했지만 2024-25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것이다. 작년 11월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조규성은 재활 중인 일상을 공유하며 “곧 돌아오겠다”고 복귀를 예고했다.
이번 복귀전에서 조규성은 달라진 외모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유의 장발을 짧게 깎고, 머리카락과 눈썹 등을 노랗게 물들인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조규성은 “개성 있는 걸 좋아하는데, 장발일 때는 딱 나라는 캐릭터가 있었다”라며 “점점 머리를 자르면서 뭔가 남들이랑 똑같은 평범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반삭을 했다”고 했다. “내가 바리캉 사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밀고 있다”며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도 했다.
작년 11월 미트윌란이 공개한 재활 중인 조규성 모습. /유튜브 |
작년 11월 미트윌란이 공개한 재활 중인 조규성 모습. /유튜브 |
조규성은 재활 당시 상황에 대한 심경도 토로했다. 조규성은 “첫 수술을 한국에서 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재활을 하다가 감염이 된 것”이라며 “재활을 하다 무릎이 부어서 물이 무릎에 3번이나 찼다”고 했다. 이어 “수술을 하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12㎏이 빠졌다”며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도 막 계속 깼다. 그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조규성 복귀에 따라 2026 북중미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7일과 10일에 열리는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참가할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규성 역시 대표팀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여기서 경기를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바람”이라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꿈에 그리는 무대로 가고 싶기 때문에 월드컵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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