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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2년만의 치욕 11연패->명장 리더십도 소용 없나? 공동 5위에 1경기 차 쫓겨

매일경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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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2년만의 치욕 11연패->명장 리더십도 소용 없나? 공동 5위에 1경기 차 쫓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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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22년만의 11연패를 당했다. 명장 리더십도 소용이 없는 걸까.

거인의 진격이 완전히 멈췄다. 롯데가 22년만의 11연패라는 수렁에 빠지면서 공동 5위 그룹에 단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치욕적인 11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56패(58승 5무)째를 떠안았다. 반면 NC는 53승 6무 53패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5할 승률로 복귀했고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1연패로 공동 5위 KT위즈와 NC에게 단 1경기 차로 쫓기면서 4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롯데가 기록 중인 11연패는 2003년 7월 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당했던 15연패 이후 무려 22년만의 일이다.

동시에 올 시즌 지난 5월 키움 히어로즈가 기록했던 10연패를 넘어 올 시즌 한 구단 단일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쓰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지난 8월 7일 사직 KIA전서 첫 패배가 시작된 이후로 13경기서 승리 없이 2무 11패만을 기록 중인 롯데다. 최악의 승리 가뭄 속에 확실한 3위로 한때는 무려 95% 내외에 달했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도 위협 받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연패가 길어지고 가을야구가 위협받을수록 롯데 선수들이 더 위축되고 긴장하면서 쏟아지는 실책을 비롯해 접전 상황 아쉬운 플레이들도 늘고 있는 것도 연패가 속절 없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날도 롯데는 타선이 활발한 공격을 펼쳐 리드를 잡고도 결정적인 두 차례의 야수의 실책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했다.

실제 22일 경기 1회초 롯데는 박찬형의 중전 안타와 고승민의 진루타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유강남이 비거리 110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유강남의 시즌 5호포.


사진=NC 다이노스

사진=NC 다이노스


단숨에 3점을 앞서갔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NC가 곧바로 만회에 나섰다. 3회 말 2사 후 김주원이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까지 성공하며 득점권인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NC가 최정원의 볼넷, 박민우의 번트 안타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데이비슨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에 그치면서 공격이 그대로 무산되는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3루수 박찬형이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NC의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NC는 후속 2사 1,3루 기회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3-3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연패 탈출을 향한 롯데의 의지는 컸다. 4회초 유강남의 사구와 노진혁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나승엽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쳐냈다. 이어 손호영도 3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터뜨려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NC가 곧바로 반격했다. 6회말 박건우의 우전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 최원준의 땅볼에 이은 롯데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최원준의 3루 도루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김휘집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세웅의 폭투가 나오며 최원준이 득점에 성공, 5-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7회 만든 2사 1,2루 기회서도 김민성이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NC는 7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의 좌전 안타와 데이비슨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묶어 5-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도 9회 초 장두성, 손호영의 연속 안타로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이호준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이날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들과 선수단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6회 말 롯데가 5-3의 리드 속에 나선 수비 상황. 마운드의 투수 박세웅이 1사 1,2루에서 최원준에게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수 나승엽이 포구에 실패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이 박세웅, 유강남과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진화시키는 동시에 경기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하지만 박세웅이 후속 타자 김형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이어 후속 상황 포수 유강남의 다소 아쉬운 블로킹이 나오면서 역전 주자가 홈을 밟기도 했다.

올 시즌 끈질긴 모습으로 경기 막바지까지 따라붙어 역전에 성공했던 롯데의 그간의 장점은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명장’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도 소용이 없는걸까. 롯데가 시즌 막바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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