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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뮌헨 맹비난' 이유 드러났다…"390억 벌었는데 임대만 허용"→'충신' 에베를 단장도 "뒤통수" 분통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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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뮌헨 맹비난' 이유 드러났다…"390억 벌었는데 임대만 허용"→'충신' 에베를 단장도 "뒤통수"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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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여름 스쿼드 보강에 소극적인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해리 케인이 던진 '작심 발언' 배경이 밝혀졌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뮌헨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일축하고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랐다.

사실상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선 격인 매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깔끔한 스타트를 끊은 듯했지만 '로커룸 온도'는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케인발(發) 직격탄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진 탓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슈퍼컵을 마친 뒤 "선수 생활을 십 수 년간 해왔지만 이런 팀은 정말 처음이다. 현재 뮌헨은 그간 내가 몸담은 구단 가운데 가장 선수단 규모가 작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층이 얇아도 너무 얇다. 선수단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이번 여름 킹슬리 코망(→알나스르)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리로이 사네(→갈라타사라이)가 이적하고 올 시즌 자말 무시알라 장기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단의 빈약한 대체 자원 보강을 거세게 질타했다.


이유가 드러났다.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을 비롯한 최고위층에서 지출 규모가 큰 완전 이적 대신 임대 영입을 적극 권유하면서 '현장'에서의 보드진 협상력이 크게 약화했다.

회네스 명예회장은 19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인터뷰에서 "내년 6월까지 임대 선수로만 스쿼드를 채울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밝혀 그 의미와 범위에 이목이 집중됐다.


뮌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Bayern & Germany'는 20일 SZ 보도를 인용해 "뮌헨 최고위원회가 영입 없이 임대만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에베를 단장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이사 등 스포츠부 보드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망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에베를 단장은 적어도 새 공격수 영입에 (코망 이적료를) 재투자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에베를 단장은 최고위가 자신에게 제시한 비용 절감 및 선수단 축소 요구안을 충실히 이행했다 생각하기에 이 같은 (완전 이적 불허) 조치에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며 현장과 수뇌부 사이 뮌헨의 '엇박자'를 조명했다.


실제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첼시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토퍼 은쿤쿠 영입을 추진 중인데 블루스는 완전 이적을 원하는 반면 독일 챔피언은 임대 제안을 꾸준히 고수하면서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그 기자는 "뮌헨과 은쿤쿠는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하나 팀 간 논의에선 진척이 없다. 에베를 단장이 임대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며 열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번 이적시장 마감일 안으론 사인이 이뤄지질 않을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뮌헨은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다이어트'로 회네스 회장 의중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코망을 알나스르로 보내면서 고정 이적료 2400만 유로(약 390억 원)를 거머쥐고 연대 수수료 명목으로 코망이 운영하는 유스 팀에 지불해야 할 100만 유로(약 16억 원) 역시 사우디 구단 몫으로 넘기는 기민한 수완까지 발휘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별무소용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에베를 단장의 '분투'도, 슈퍼컵 믹스트존에서 케인의 작심 발언도 어떠한 파동도 일으키지 못한 채 썰물처럼 쓸려 사라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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