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뒤덮인 청주시내. 오윤주 기자 |
‘미세먼지 하위권 자치단체’ 꼬리표를 떼지 못한 충북이 미세먼지와 전쟁에 나섰다. 2029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16㎍/㎥ 수준으로 낮춰 5년 안에 맑은 고장을 뜻하는 ‘청풍명월’이란 옛 명성을 찾겠다는 각오다.
19일 충북도는 ‘미세먼지·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안)’을 내놨다. 계획안은 충북도의 의뢰로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문윤섭 교수)이 대기환경(청주·충주 등 6곳)과 미세먼지(충북 전역) 부문으로 나눠 마련했다.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하는 정부가 내놓은 초미세먼지(PM2.5) 기준으로 보면, 충북은 2021~2023년 3차와 4차에서 27~29㎍/㎥로 전국 꼴찌였다. 지난해 5차 때 23.8㎍/㎥로 전국 13위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21㎍/㎥)을 밑돈다.
이날 교원대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충북의 미세먼지(PM10)는 2014~2023년 10년 평균 50.1㎍/㎥로 대기환경 기준(50㎍/㎥)을 넘었고, 초미세먼지는 2015~2023년 사이 연평균 24.3㎍/㎥으로 역시 대기환경기준(15㎍/㎥)을 초과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 걱정없는 충북’을 위해 2029년까지 미세먼지 농도는 32㎍/㎥, 초미세먼지 농도는 16㎍/㎥까지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핵심 배출원 미세먼지·온실가스 동시 감축 △생활주변 미세먼지 집중관리 △민감·취약계층 건강보호△미세먼지 과학기반 강화 등 4대 분야 69개 대책을 추진하고, 5년 안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미세먼지 발생 대기 오염물질을 10~40%까지 줄여 나갈 것을 제시했다. 미세먼지 관리 예산은 국비·도비·시군비 등 2조592억원을 전망됐다.
충북도는 이날 오후 환경 관련 학계·전문가 등 100여명의 참석 속에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미세먼지·대기환경 관리 시행 계획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문석구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은 “도민이 공감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대기환경·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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