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슬]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모두가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MC 박경림이 진행하고 감독 박찬욱,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 [연합뉴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모두가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MC 박경림이 진행하고 감독 박찬욱,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 [연합뉴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미국의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만에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가 경쟁 부문에 간 것은 20년만이지만 ‘쓰리 몬스터’도 있고 심사위원으로 간 적도 있다. 오랜만이라는 기분은 아니다. 한국영화가 오랜만에 간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 같다.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이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 뜻 깊다. 한국영화의 부흥과 역사를 함께 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손꼽은 바. 그는 “미스터리 소설 좋아해서 많이 읽었다. 그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을 따라가서 수수께끼는 없고, 그의 심리를 따라간다. 보통 사람이 사회의 시스템에서 내몰리는 과정이 있다. 아주 씁쓸한 비극인데 거기에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이 소설 자체가 그런 면이 있다.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살아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예고편에 만수의 집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바. 박 감독은 “만수는 어려운 환셩에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부부가 집을 손수 고친 보금자리다. 실직해서 퇴직금도 까먹은 상황에서 집을 팔아야 한다. 류성희 미술감독과 함께 정말 많은 집을 보고 다녔다. 아산에서 하나 찾았다. 그 집을 많이 덧붙이고 새로 바꿨다. 심어진 꽃 하나하나도 신중하게 심었다”고 했다. 이어 OST 디테일에 대해서도 “모짜르트부터 트로트까지 영화 속에 등장한다. 진짜 영화 음악들은 현대 음악에 가까운 재즈 요소도 있고, 제일 중요한 무드가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제작비를 아끼고, 출연료도 막 깎아서 런던에서 녹음하는 비용을 마련했다. 최상의 음질, 연주자들의 실력까지 담겼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는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박 감독은 “시리즈 보면서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나도 언젠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처럼 쓰고 연출하는 사람은 몇 년에 한편 겨우 만든다. 그런 배우 다 만나기 어렵다. 기회를 노리게 된다. 긴 세월 동안 눈 여겨 봐왔던 배우다. 박희순씨도 이성민씨도 개인적으로는 아는데 작품에서 만나지 못해서 기회를 기다려왔다. 염혜란씨는 ‘마스크걸’ 때 상 받는 모습을 처음 봤다. 각본을 쓰고 있던 때라서 눈이 번쩍 뜨였다. 승원 씨는 ’전,란’을 같이 했다. 시조가 등장하는 시간을 짧은데, 만수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똑 같은 비중의 느낌이다. 이런 캐스팅이 어려운데, 어렵게 부탁을 했는데 해주겠다고 해서 고마운 사람이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손예진씨는 ‘클래식’ 때부터 팬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단호하고 엄격한 모습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만수를 연기한 이병헌은 “‘대본 읽고 감독님께 ‘웃겨도 돼요?’라고 여쭤봤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재밌는데, 감독님이 만드는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 내가 바르게 본 게 맞나 생각이 들었다. 그저 웃긴 느낌이 아니라, 영화를 보시면 느끼실 것이다. 슬프면서 웃기다고 하셨다. 여러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생긴다.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굉장히 평범한 인물들인데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그럴 때 심리적인 변화나 그에 따른 행동 변화, 이런 것들이 과연 관객들에게 얼마나 이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고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다가가는 것을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2018년 ‘협상’ 이후 7년만의 스크린 복귀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박찬욱 감독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병헌 선배님이 이미 캐스팅 된 상황이었다. 제 캐릭터와 여러 가지를 배제하고 이 작품을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내가 하는게 맞나 생각하면서도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리에 대해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이고 아이들의 엄마다. 제가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라 그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전에도 아이 엄마 역할도 하고, 이혼녀도 해봈는데 그게 다르더라. 모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따뜻한 엄마 역할인, 긍정적인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병헌은 “극 중 아이가 시원이 리원이 둘이 있다. 저희가 촬영할 때 아이들이 질문을 계속한다.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슛! 들어가면 이게 어떤 감정인지 잊을 때가 몇 번 있었다. 근데(예진씨는) 단 한번도 대답을 안한다. ‘그건 선배님이 맡아서 하라’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다가 이런 말을 한다”며 “손예진씨와 처음 작업했다. 근데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한참 벗어나서 너무나 디테일한 연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아 리원이한테 대답을 안해주셨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선출을 연기한 박희순은 “감독님의 오랜 팬이다. 대본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극적인 감정으로 갈수록 웃기면서도 특이한 페이소스가 있었다. 이런 작품을 박찬욱 감독님이 쓰셨다고 의아할 정도였다. 감독님이 칸을 포기하고 1000만을 노리시나 생각했을 정도다”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선출은 만수가 부러워하는 인물이다. 박희순은 “남들은 다 힘든데 혼자만 잘 나가서 그런 점이 부럽기는 하다. 그 외에는 없다. 선출은 내적 충돌이 많은 친구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어울리기 좋아하는데, 집은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속을 좋아한다. 그런 충돌들이 이뤄진다. 결국 아내가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실행하게 된다. 아내에게 순종하는 저로서는 상상하 수 없었고, 무모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에 살짝 부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언제나 한번 감독님과 작업해보나 했는데,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고 감개무량한 소감을 전한 이성민은 “구범모에 끌린 게 아니라 박찬욱 감독님께 끌렸다. 빼박이다.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가자’였다. ‘만수가 나인가’ 그런 생각도 했는데 이건 어쩔수가없다 무슨 역할이든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구범모 부인 아라 역의 염혜란은 “저는 ‘아름다운 미모’ 이런 지문들이 걸리기도 할 정도였다”며 “구범모는 원고지 같은 남자다. 예전에는 잘 쓰였지만, 요즘은 잘 안쓰는 종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이자 최종 보스인 고시조를 연기한 차승원은 “제가 찍었는데 남의 영화가은 영화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아주 일부 지점에 불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배우가 47명 정도 된다. 제가 6번째라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조가 딸이 있다. 저도 딸이 있어서 그런 감정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공감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해고자의 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어둡고 무겁고 심각하기만한 영화를 예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들여다보면 우스운 구석이 있고, 웃기면서 슬프기보다는 슬퍼서 웃기다고도 볼 수 있다. 사람을 안타까운 상황에 던져놓고 비웃는다는 그런 종류의 웃음은 아니다. 모두가 그런 감정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그래서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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