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진짜 웃겨도 되냐고…감독님 작품 아닌줄”
박찬욱 “20년 품은 꿈…‘어쩔수가없다’는 웃픈 미스터리”
박찬욱 “20년 품은 꿈…‘어쩔수가없다’는 웃픈 미스터리”
이병헌. 강영국 기자 |
“정말 감독님 작품 맞아요?”
배우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작품의 첫 인상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병헌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에서 “대본을 보자마자 감독님에게 ‘웃겨도 되냐’라고 물었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어쩔수가없다’는 이제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웃픈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병헌은 “촬영하는 내내 빨리 영화가 공개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빨리 많은 분께 보여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시나리오를 보자 마자 박 감독에게 “웃겨도 되냐”라고 질문했던 일화를 전하며 “시나리오를 읽는데 너무 재밌더라. 감독님의 작품이 맞나 할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아서 ‘내가 잘못 읽은 건가’ 싶어 물은 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러면 더 좋지’라고 하시더라. 되게 신선하고 새로웠다. 그러면서도 그저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영화를 보시면 똑같이 느끼실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면서 웃는 상황이 생긴다. 한마디로 딱 코믹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몰려오는 묘한 감정적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병헌. 강영국 기자 |
박찬욱 감독은 “소설 원작을 읽고 영화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벌써 20년이 돼 간다”며 “이 한 작품만 매달린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결국 성사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빨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005년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2005)로 젊은 사자상 등 3개의 비공식 부문 상을 받은 뒤, 이번 작품으로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초청된 건 13년 만이다.
박 감독은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경쟁 부문에 간 건 맞는데, 이병헌과 ‘쓰리몬스터’로 갔었고 심사위원으로도 갔다. 그렇게 오래된 느낌은 아니”라면서도 “그렇지만 베니스에 오랜만에 한국 영화가 간다는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더불어 “부산영화제 30주년이라서 개막작으로 초대 받은 것이 특히 영광스럽다”며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하는 역사라서 소중하다”며 미소 지었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이 외에도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63회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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