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19일 리포트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트럼프 2.0 행정부가 들어서며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약 2700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98%가 달러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및 트레이딩(가상자산 매매) 67%, 해외송금 15%, 인플레이션 헤지 10%, 상품 결제 5%, 기타 3%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국제송금 서비스인 국제결제망(SWIFT) 대비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국제송금 서비스가 시간 및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기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SWIFT 국제송금은 3~7일, 비트코인 송금은 10~60분, 이더리움 송금은 4분이 걸리는 반면 엑스알피 송금은 3~5초 만에 마칠 수 있다. 엑스알피는 송금 수수료 역시 0.0002~0.0004XRP로 저렴하다. 발행사 리플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딜로이트·태국은행 등 1000곳 이상의 기관에 국제송금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양 연구원은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이 엑스알피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되기 때문에 가격변동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엑스알피는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과 같이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해 가격이 변동하는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사실상 국제송금에 완전히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엑스알피의 국제송금 브릿지 통화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협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리플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에 맞춰 지난해 12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내놨다. 이달 초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을 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현재까지 RLUSD의 시가총액은 6억6000만달러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0.002% 수준으로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리플의 RLUSD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양 연구원은 "앞으로 관건은 RLUSD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제도권 금융 진입 여부, 규제 친화성 확보, XRPL/Ethereum에 제한적인 멀티체인 확장, USDT/USDC 대비 차별화된 시장 포지셔닝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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