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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 착수…이어 3자 회담 열릴 것”

매일경제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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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 착수…이어 3자 회담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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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유럽정상과 다자회담 후
푸틴과 통화해 후속 회담 논의키로
우크라 안전보장 문제 합의점 찾은듯
돈바스 영토 문제는 “3자 회담서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 7명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 다자회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 7명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 다자회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이어 유럽 정상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자회담이 종료된 뒤 결과를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했고, 이 보장은 유럽 각국이 미국의 협조를 바탕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의 종료 후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며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당 회담이 진행된 다음에는 두 대통령과 나로 구성된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언급했던대로 3자 회담 추진이 공식화된 셈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유럽 정상들과의 확대 다자회담 순서로 진행됐다. 다자회담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의 최대 현안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었다.

다자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안전 보장을 수용했다”면서 이를 “매우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집단적 안전 보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약 제5조와 유사한 집단 방위 체제, 즉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함께 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종료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유럽 각국이 미국의 협조를 바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SNS에 적은 만큼, 유럽 정상들과의 논의에서 이 부분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미국이 무기를 공급하고, 유럽 국가들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위해 운용하는 방식이 거론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진전이 있었는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의 후 올린 SNS에서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전선을 고려해 가능한 영토 교환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슬픈 일이지만, 그 전선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면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가져가되 북부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주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영토 교환 요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영토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들은 3자 회담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그(푸틴)가 참석하든 안하든, 우크라이나는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자 회담이 개최될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의 논의 시점으로 22일을 꼽았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과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도 해법을 찾고 싶어 한다. 머지않은 시기, 1주일 내지 2주일 안에 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또는 이 끔찍한 싸움이 계속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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