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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女아나운서 만나고파”…톱스타 성상납 의혹에 日 발칵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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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女아나운서 만나고파”…톱스타 성상납 의혹에 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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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속 후쿠야마 마사하루. /티브로드폭스코리아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속 후쿠야마 마사하루. /티브로드폭스코리아


일본의 톱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56)가 여성 아나운서들을 동원한 ‘부적절한 접대’에 여러 차례 응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8일 일본 여성세븐에 따르면, 그룹 ‘스맙(SMAP)’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53)의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후지테레비(TV) 내부 조사 결과, 방송사 내에서 여성 아나운서들을 동원한 ‘부적절한 모임’이 반복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위원회 측은 사내외 관계자 222명을 대상으로 청취 조사, 아나운서를 포함한 직원 126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지난 3월 31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나카이 관련 사건을 ‘업무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성폭력’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문제 중 하나는 ‘성폭력에 관대한 분위기’와 내부에서 이뤄진 ‘부적절한 모임’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 “호텔에 초대받았다” 등의 100건 이상의 성폭력 피해가 접수됐다. 직원들은 “상사에게 이를 보고해도 ‘스스로 해결하라’며 외면당하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평가에 영향을 준다’ ‘거절하면 중요한 포지션에 배치되지 않는다’며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오오타 료 전 전무이사와 그가 친분을 쌓아온 ‘남성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가 여성 직원들을 동원해 부적절한 모임을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 보고서에 기재된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의 신원이 후쿠야마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임은 2005년부터 매년 1~2회 열렸으며 매회 여러 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동원됐다. 현재까지 동원된 아나운서만 최소 19명으로 파악된다. 이 모임에서는 성적 농담 등 불쾌감을 유발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여성 아나운서들의 증언도 나왔다.

후쿠야마는 오오타 전 이사에게 “여성 아나운서들과의 모임이 기대된다” “신입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야마는 이번 의혹과 관련, 매체의 대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인터뷰 자리에서 “보고서를 읽고 나서 계속 고민했다.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극히 기밀성이 높은 정보라 제가 나서서 뭔가를 말할 수는 없다. 또한 불쾌한 경험을 하신 분을 특정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까 고민을 거듭하던 중 이번 취재 요청을 받았고, 제 입장을 밝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여성세븐은 추가 보도를 통해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후쿠야마는 일본의 국민 배우로, 영화 ‘세 번째 살인’, ‘맨헌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용의자 X의 헌신’ 등에 출연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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