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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위기 농촌지역…'관계중심' 새 공동체가 해법"

머니투데이 예산(충남)=정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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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위기 농촌지역…'관계중심' 새 공동체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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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이 사람] 이경진 예산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장

이경진 예산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장 /사진=정혁수

이경진 예산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장 /사진=정혁수


이경진 예산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장은 "인구소멸 등 존폐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계 중심의 공동체사회를 형성함으로써 주민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게 중요하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장은 이날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하며, 그 결과를 책임지는 상향식 지역발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한계성, 정체성, 지역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주대 조경학과에서 정년을 마친 이 교수는 예산군이 추진하는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예산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장'을 맡았다.

이 단장은 "당시 예산군은 지역개발사업에 주민참여 역량이 저조해 역량있는 주민활동 주체(LAG, Local Action Group, 지역주민 활동조직, 단체 동아리 등)를 발굴·육성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했다"며 "농촌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인 '예산군 행복마을지원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LAG와 협업사업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를 위한 신활력사업을 설계하면서 건물 중심의 H/W 사업보다는 주민들의 사고(思考)에 기인한 B/W(Brain Ware) 사업에 주목했다. 주민 스스로 자생, 자립, 자치가 가능한 주민활동조직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건강하고 다양한 주민참여조직을 통해 지역개발사업에 역량있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예산군은 시설 하나 짓는 것도 접근방법이 달랐다. 주민 공공시설인 '예산해봄센터'를 설계할 때다.


건축설계사가 제안한대로 짓는 게 아니었다. 맨 먼저 건물 사용주체인 주민 의견을 구하기 위해 15명의 주민 대표를 뽑았다. 전업주부, 청년, 귀농·귀촌인, 다문화가정 등이 참여했다.

가족사진을 스스로 제작·촬영·편집할 수 있는 '문화미디어실',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행복을 나누는 '공유주방', 오픈된 공간으로 주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유공간', 주민 교육·회의 공간인 '주민 교육실', 다목적 공간인 '창업지원실' 등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해봄센터 내에 '스크린 골프' 시설을 짓자는 일부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전체 주민의 니즈(needs)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공간을 설계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자치역량으로 이어졌다.


이경진 추진단장은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은 주민활동 지원사업이라는 특성상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추진될 때 지역 주민들도 정책사업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이 사업이 지역의 새로운 발견, 새로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발굴, 새로운 주민활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충남)=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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