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본사 [사진=연합뉴스] |
주가의 두 배에 육박하는 매각 희망가에도 불구하고 애경산업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생활용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데다 생산시설과 글로벌 유통망까지 갖춘 수직계열화 구조 덕에 높은 몸값에도 원매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화학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본입찰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가 매각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매각 작업을 연내 완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는 태광산업 컨소시엄,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이다.
특히 애경산업의 희망 매각가가 매우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애경그룹 측에서 제시한 희망가는 6000억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 거래일(14일) 종가 기준 애경산업의 지분 63.38%의 가치인 2723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며, 애경산업 전체의 시가총액인 4297억원 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그러나 원매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도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애경산업 본입찰이 흥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라는 양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생활용품은 안정적인 내수 시장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방어형 자산으로, 화장품은 글로벌 확장 및 트렌드에 따라 매출이 뛸 수 있는 성장형 자산으로 꼽힌다. 하나가 주춤하더라도 다른 하나가 보완해 줄 수 있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또 애경산업이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체 공장을 보유할 경우 생산 일정·품질·원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수요 변화에 따른 생산 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다. 향후 원가 절감 효과나 OEM 납품 확대 등 추가 수익 창출 여력도 있다. 현재 뷰티 시장의 많은 브랜드 기업들은 외주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최근 들어 K뷰티가 다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도 호재다. 애경산업은 이미 글로벌 유통 채널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기에 추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해외 매출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태광그룹과 중국계 앵커PE의 양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광은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앵커PE는 바이아웃 전략에 특화된 펀드인 만큼 기반이 갖춰진 애경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이 시장에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매물로 나왔지만, 매도자 측은 가격을 낮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양한 화장품, 생활용품에 더해 연구 개발부터 수십년 쌓아 온 유통망까지 한 번에 인수할 수 있어 원매자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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