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대구FC에 3-0 완승을 거뒀다. 콤파뇨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추가골이 터졌고, 전북은 이날 승리로 공식전 22경기(17승 5무) 무패 행진과 함께 승점 60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은 바로 최철순이었다. 최철순은 '주전 레프트백' 김태현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경기 내내 투지를 발휘하며 전북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1987년생으로 전북 최고참인 그는 여전한 체력을 과시하며 풀타임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최철순은 명실상부한 전북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그는 2006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뒤, 줄곧 전북에서 활약했다. 2012년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상주상무(김천상무 전신)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무려 전북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사실상 원클럽맨인 셈이다. 또한 선수 생활 통산 576경기에 출전해 4골 2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에 전북은 최철순과 꾸준히 동행을 이어가며 레전드 대우를 확실히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최철순은 전성기만큼의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자연스레 현재는 전북의 벤치 멤버가 됐다.
그런데 경기에 나올 때마다 제 몫을 해낸다. 대구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3경기에 출전한 최철순은 여전한 체력과 투지를 뽐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 21라운드 김천상무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1분까지 뛰며 팀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최철순은 K리그1 21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철순은 지난 시즌 전북의 B팀 격인 N팀에서 주로 활약했다. 1군 선수들보다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을 위해 뛰는 곳이다. 그렇기에 전북 최고 베테랑인 최철순이 N팀에서 뛰는 것은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최철순은 묵묵히 N팀에서 활약하며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고, 자연스레 전북에서 뛰는 모든 이의 귀감이 됐다. 출전 제한에 대한 불평 한 마디 없었다. 그저 팀의 성장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언성 히어로'였다.
한편 최철순은 대구전이 끝난 후 본지와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무엇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포옛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전주성을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큰 힘을 받아 90분을 완주할 수 있었다"라며 풀타임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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