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보낸 멜라니아의 편지… 내용은 ‘우크라 아동 납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 본토 강제 이송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개인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어린이들의 문제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중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회담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대신 이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편지에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한 아동 납치 문제가 언급되었다”는 사실만 밝혔으며, 이 외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수만 명에 달하는 자국 아동이 가족이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납치되어 러시아 본토 또는 점령지로 끌려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유엔 조약에서 정의한 집단 학살에 해당하는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에게 고통을 주고 그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쟁 지역에서 취약한 어린이를 보호해왔을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