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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선명성 경쟁 치닫자...엄태영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정신차려라”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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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선명성 경쟁 치닫자...엄태영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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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영 충북도당위원장이 13일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아직도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라"라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엄태영 충북도당위원장이 13일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아직도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라"라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선명성 경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소신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 지역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우리는 지난 8년간 대통령 2명이 탄핵당했다. 더불어민주당 탓을 하기 전에 우리 잘못부터 성찰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우리를 믿고 정권을 맡겨줬는데 실망시켜준 점에 대해 우리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성 위에 화합과 단일을 도모할 수 있고 새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엄 의원은 12·3 비상계엄이나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아직도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제 좀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들은 서로 상대방 공격하지 마시고 어떻게 혁신해서 당을 살릴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원들도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해도 끝까지 경청하면서 국민의힘 저력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엄 의원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다.

8·22 전당대회가 유튜버 전한길씨 등 강성 지지자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전씨와 일부 강경파 당원들은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가 연단에 오르면 ‘배신자’라고 야유를 보내거나 ‘간첩’이라고 외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당내 강성 지지자층은 ‘배신자’ 공격에 연호하지만 소리 없는 다수는 침묵한다”며 “당내에 극단이 있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극단이 주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한테 결국 외면받아 당이 망할 것”이라며 “전한길씨 같은 사람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도 “전당대회 상황이 참담하다”며 “미래와 승리를 위한 전대가 돼야 하는데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런 사태는 우리 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기 때문”이라며 “전당대회가 당내 강경파 목소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훈(서울 송파갑)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전한길 사태’는 우리 당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각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극단적 유튜버들이 여전히 많은 당원들을 포획하고 있지만, 전씨의 난동을 보며 보수의 품격을 떠올린 당원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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