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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남유럽…강풍에 산불 피해 확산, 사망·부상자 발생에 수천 명 대피

매일경제 권민선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kwms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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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남유럽…강풍에 산불 피해 확산, 사망·부상자 발생에 수천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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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과 민간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주택으로 들어오는 불길을 막고 있다. [사진 = AP]

소방관과 민간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주택으로 들어오는 불길을 막고 있다. [사진 = AP]


남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강풍 속에서 산불 피해를 겪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알바니아,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에서 불길이 번지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에비아섬, 펠로폰네소스반도, 아테네 인근 산악지대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세 번째로 큰 도시 파트라스에서는 산불이 번지며 전날 주민 7700여명이 대피한 데 이어 인근 마을 두 곳 주민에게도 대피 권고가 발령됐다.

에비아섬 북부에서는 불길이 마을로 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아테네 북쪽 교외 지역은 짙은 연기와 열기로 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됐다. 소방당국은 수백 명의 인력과 헬기를 투입했지만,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바니아 북부 산악지대에서는 군 병력이 투입돼 불길을 막고 있으나 일부 마을은 도로가 차단돼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산악지대에서는 산불이 주택과 농지를 덮치며 주민 수백 명이 피신했고, 포르투갈 중부 내륙 지역에서도 산림 수백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각국 소방당국은 항공기와 소방헬기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속 50㎞에 달하는 강풍과 건조한 대기 상태로 불길이 예측 불가능하게 확산 중이다. 일부 지역은 밤새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율이 20% 미만에 머물렀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가뭄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대규모 산불 위험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긴급 대응팀도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장비와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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