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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아마존, 美 1000곳서 신선식품 당일배송

이데일리 김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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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아마존, 美 1000곳서 신선식품 당일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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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무료로 당일배송
연내 2300곳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
월마트에 밀리는 식료품 사업 반전 기대
인스타카트·도어대시 등 주가 급락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 내 주요 도시 1000개 거점에서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1200조원 규모의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사진=AFP)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도시 내 1000곳에서 유제품과 육류, 해산물, 빵류,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 서비스 대상 지역을 230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주문 금액이 25달러 이상이면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비회원은 주문 당 12.99달러의 배송비가 부과된다.

아마존은 아마존프레쉬와 홀푸드마켓 등의 식료품을 배송해왔다. 하지만 아마존 주문과는 별도로 결제해야 하고 추가 배송료도 들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있었다. 아마존 이번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은 신선식품과 다른 아마존 상품 주문을 함께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이지만 지금까지 식료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월마트의 온라인 식료품 사업 매출은 아마존 식료품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 월마트는 미 전역 90% 이상 지역에 식료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식료품 매출 상당 부분이 치약과 통조림 등 신선식품이 아닌 제품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신선식품 당일배송 도입으로 아마존이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된다. 닐 손더스 글로벌데이터리테일 전무는 “아마존은 이미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다른 온라인 식료품 업체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식품 시장 점유율이 확실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 발표 후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모회사 메이플 베어 주가는 이날 11% 급락했다. 도어대시와 크로거는 4%, 월마트도 1.7% 내렸다.

아마존은 최근 신선식품 확장을 위해 농산물과 상하기 쉬운 품목을 보관하는 물류 허브를 구축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플로리다주 올랜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등에서 시범 운영을 했다. 아마존은 “고객들 상당수는 처음 첫 식료품 주문 고객이었으며,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은 다른 고객보다 두 배 더 자주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8000억달러(약 1200조원)에 달하는 미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온라인 식료품 판매를 처음 시작한 아마존은 2017년 홀푸드마켓을 인수했다.


아마존의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 진출은 이달 초 성장 엔진인 클라우드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영업이익률 축소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AWS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책임지는 핵심 수익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헬스케어와 개인용 컴퓨팅,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 아마존이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