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임영웅의 하늘빛이 가요계를 물들인다. 음반, 예능, 공연에 드론쇼까지 스케일이 다른 프로모션으로 거물다운 행보를 예고했다.
오는 29일 임영웅의 두 번째 정규앨범 ‘아임 히어로 2(IM HERO 2)가 발매된다. 3년여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임영웅은 이번에도 발라드, 트로트, 팝, 힙합, 댄스, 포크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고나온다.
임영웅이 피지컬 앨범을 발매한 건 2022년 첫 번째 정규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가 전부다. 당시 초동 약 110만장을 기록해 역대 솔로 가수 초동 판매량 1위를 찍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출발해 솔로 가수로 거둔 압도적인 기록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을 정도로 가요계를 뒤흔든 대기록이다.
그런 임영웅이 ‘CD 없는’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신보는 화보가 담긴 앨범북 형태의 패키지로 제작된다. 앨범 관련 사진과 앨범 크레딧, 임영웅이 직접 전하는 메시지 등을 담아 소장에 가치를 뒀다. CD가 없기 때문에 음반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소속사는 “임영웅과 오랜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돌아가는 음반계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줄 세워 인기의 지표로 삼고, 앨범의 구성품 중 하나인 랜덤 포토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일부 팬의 경우 많게는 수십 수백장의 앨범을 구매하곤 한다.
반면 임영웅은 전국투어와 광고 등을 통해 폭넓은 수익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수년 간의 활동으로 일인자의 자리에 오른 만큼 인기의 지표이자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CD 판매를 과감히 놓을 수 있었다.
사실상 음원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시대다. CD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CD 플레이어가 필요하고, 만일 기기가 없다면 CD는 사실상 소장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이에 임영웅은 CD 앨범을 실질적으로 감상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팬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환경적인 고민도 더해진 결정이다. 실물 CD와 포장재 등으로 인한 환경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음반 제조업체에 폐기물부담금 등이 부과되고 일부 엔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환경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컴백 프로모션 스케일도 남다르다. 팬과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컴백 축제 더 모먼트(THE MOMENT)를 개최해 음원 발매 하루 전인 28일 전국 CGV 주요 극장에서 새 앨범 청음회를 연다. 29일부터 3일간 남산서울타워에서 영웅시대를 상징하는 하늘빛 조명을 비추며, 31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일대에서는 신곡과 함께 1000여대의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각 방송사에서도 ‘임영웅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SBS가 여행 예능으로 임영웅의 친근한 매력을 보여준다. 오는 26일 첫 방송 되는 신규 예능 ‘섬마을 총각’은 임영웅과 친구들의 힐링 여행기로 총 4부작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KBS2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이 임영웅 단독 특집을 편성했으며, JTBC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 출연도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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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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