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한국 전파 70주년 맞아 국내 할랄산업 진흥 세미나 개최
13일 서울 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이슬람교 70주년 만찬의 주요 참석자들. 이날 메뉴는 '할랄 소고기 스테이크'였다. /한국이슬람교 |
13일 저녁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 원형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 앞에 소스를 얹은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150접시가 서빙됐다.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스테이크였다.
호주에서 무슬림 도축 전문가가 ‘비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방향으로 소를 누인 뒤 숨통을 끊고 피를 빼는 방식으로 육가공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참전 튀르키예군을 통해 근대 이슬람교가 한국에 전파된 지 7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 앞서 할랄 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만찬으로 이어졌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한국이슬람교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 /한국이슬람교 제공 |
식전에 이슬람 경전 쿠란 구절을 낭송했고 참석자들은 청량음료나 생수가 담긴 잔으로 건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의 할랄 단체 고위 관계자들이 테이블을 채웠다. 농심·삼양·CJ제일제당 등 식품 업체 임직원과 외교부 간부들도 나왔다. 외국 수출 ‘K푸드’에서 할랄 제품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할랄 인증 권한을 쥔 이슬람교 행사에 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할랄 식품 수출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약품과 화장품 등에도 할랄이 적용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한국 이슬람교는 강원도 전용 도축장에서 할랄식으로 한우를 잡을 계획이었으나 물량 확보 등 제약이 많아 호주산으로 대체했다. 김동억 한국이슬람교 재단 이사장은 “할랄이 21세기 한국의 수출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한국이슬람교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 /한국이슬람교 제공 |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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