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AI 연구 한남식 교수 영입
내달 대학원에 양자학과 신설도
내달 대학원에 양자학과 신설도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에 설치된 IBM 양자컴퓨터 퀀텀시스템1./전기병 기자 |
연세대가 해외 석학을 영입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연세대는 내달 2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양자정보학과도 신설한다. 연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꿈의 기술’인 양자컴퓨터를 통해 첨단 분야를 개척하고 관련 인력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수퍼컴퓨터보다 1000조 배 빠른 연산 속도를 갖고 있다.
12일 연세대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약연구소인 밀너연구소 인공지능(AI) 연구그룹 수장인 한남식 교수가 내달 1일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전임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를 달리는 한 교수는 연세대가 마련한 양자컴퓨터를 통해 생체 네트워크를 분석, 신약 개발을 하게 된다. 양자컴퓨터의 계산 오류를 보정하는 AI 알고리즘 개발 연구도 병행한다. 지난 4월 케임브리지대와 연세대는 양자 분야에서 의료 연구 협력을 강화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자 컴퓨터로 신약 후보 물질의 조합 계산 속도를 높이고, 난치암 신약 단가를 낮추는 게 장기 목표다.
앞서 연세대는 작년 11월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 미 IBM사의 ‘퀀텀 시스템 원’을 들여왔다. 국내 대학으로선 최초로 도입 당시 “바이오 분야에 특화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매 비용이 800억원에 달하고 전기세 등 연간 유지비도 1억원 정도이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양자컴퓨터를 연구나 강의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내부 비난이 있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할 만한 연구 과제나 강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도입했다는 것이다.
연세대가 국내 최초로 도입해 인천 송도국제캠퍼스 양자컴퓨팅센터에 설치한 IBM 양자컴퓨터 '퀀텀시스템1'./ 전기병 기자 |
그러나 2학기부터는 양자컴퓨터 활용을 확대해 ‘애물단지’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9월 출범하는 양자정보학과 대학원에 10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양자화학·정보이론 전문 교수 7명이 이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정재호 융합기술대학원 양자사업단장은 “내년 6월엔 기존 연산 속도를 수십 배 단축시킬 수 있는 IBM의 신형 양자칩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