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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여름에 더욱 뜨거워지는, 조정석이라는 장르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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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여름에 더욱 뜨거워지는, 조정석이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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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뜨거운 여름, 코미디와 만나면 유독 뜨겁게 타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조정석.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이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0일까지 누적관객수는 335만 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전체 3위인 '야당'의 337만 명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좀비딸'은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웹툰의 인기, 필감성 감독의 유쾌하고 따뜻한 연출도 관객을 사로잡은 요인이겠으나,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귀여운 좀비로 변신한 최유리,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이정은, 반전 매력을 보여준 윤경호, 긴장감을 더하는 조여정, 조한선까지 연기 구멍이 없다. 그러나 개성 강한 그들을 아우르고 극의 중심을 잡은 건 조정석이다.

좀비가 된 딸 수아를 지키려는 아빠 정환으로 분했다. 조정석 특유의 리얼한 말투와 표정, 애드리브처럼 자연스러운 대사 소화력은 웃음을 자아낸다. 큰 눈으로 펼치는 극적인 감정 연기는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그의 진심어린 부성애 연기는 끝내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코미디에 그의 연기가 적합한 이유다.



이러한 그의 장점이 흥행으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엑시트'가 942만, 지난해 '파일럿'이 471만 관객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유쾌한 코미디를 바탕으로 감동을 한 스푼 얹은 작품. 공교롭게도 세 작품의 개봉 시기는 모두 7월과 8월 여름이었다. 두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여름 코미디=조정석'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기에 충분하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후 '그리스' '헤드윅'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극중 승민(이제훈)의 친구 납뜩이 역을 맡은 그는 신스틸러로서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로맨틱 코미디, 휴먼 코미디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왔지만, 코미디만 잘하는 배우는 결코 아니다. 영화 '역린' '마약왕', SBS 드라마 '녹두꽃', tvN '세작, 매혹된 자들' 등에서 선보인 무게감 있는 연기 또한 호평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에서는 일진연합 배후에 있는 최창희 역으로 특별출연, 섬뜩한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역시 조정석'이라는 반응이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여장남자부터 백수, 기자, 의사, 검사, 양반, 평민. 어떤 역할이든 완벽히 변신하는 캐릭터 소화력은 조정석의 또 다른 장점이다.


그럼에도 역시 여름에 만나는 조정석은 휴먼코미디에 가장 잘 어울린다. 능청스럽게 웃기고, 절절하게 공감을 이끄는 연기. 무더위의 짜증도 날릴 시원한 재미를 안겨주는 배우다. 그와 함께 할 다음 여름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사진=MHN DB,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tvN,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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