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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장렬하고 화려하고 강력하다 … 용아맥 후기 [ER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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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장렬하고 화려하고 강력하다 … 용아맥 후기 [ER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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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귀멸의 칼날'이 돌아온다. 다시 한번 난세의 영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애니메이션 중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작품이다, 그것도 두 번.

전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코로나19 방역 최고점이던 2021년 1월, 극장가 최악의 시기에 개봉해 215만 관객을 모으며 시장을 홀로 지탱했다.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5위 기록도 세웠다.

오는 8월 22일 국내 개봉하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역시 침체된 극장가에 돌아온다. 전년 대비 2천만 명이 줄고, 역대 처음으로 누적 1억 명 돌파도 어려운 침체 속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도 귀칼 팬들을 집결시키며, 현재 2025년 흥행 1위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115만 기록은 물론 전작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아카자가 다시 나타나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언론시사회가 8월 1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관에서 진행됐다.


극장판 '무한성편'은 TV 시리즈 '합동 강화 훈련편' 직후 상황을 그린다. 귀살대는 무한성으로 진입해 무잔을 찾아가면서 상현들과 대결을 벌인다.

이번 극장판은 3부작 중 첫 번째로, 일본 원제에는 부제 '아카자 재래(猗窩座再来)'가 붙어 있다. 이는 "아카자가 다시 나타나다"라는 의미로, 탄지로와 기유가 무한성에서 아카자와 재회해 결전을 벌인다는 내용을 함축한다.

아카자는 귀살대의 강적 중 하나로, '혈귀(혈귀술을 쓰는 존재)' 집단인 십이귀월의 상현 3이다. 인간 시절의 비극적 과거를 지닌 채, 압도적인 격투 능력과 재생력을 자랑하며, 탄지로와는 무한열차편에서 치열한 1차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다시 등장해 탄지로·기유와 맞붙으며 이야기의 핵심 축을 형성한다.


프리 오프닝에서 귀살대의 아버지 격인 카가야가 스스로 미끼가 되어 무잔을 꾀어내기로 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귀살대의 무한성 진입, 주요 캐릭터 소개를 겸한 페어 전투로 실질적인 오프닝을 연다. 이 오프닝은 각개 전투 연출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대규모 전투 연출과 비교하면 규모감은 덜하지만, 귀살대 대 혈귀의 '전쟁'이라는 느낌은 더 강렬하다. <합동 강화 훈련편>에서 보여준 일반 대원들의 성장과 전투 참여를 구체적으로 담은 점도 매력적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성, <인셉션>보다 거대하다


'무한성'은 이번 편의 실질적 주역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무한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스크린 위에 끝없이 펼쳐지는 성의 스케일에 압도된다. 합동 강화 훈련편 최종화에서 잠깐 비친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무한성은 끝없는 공간이자 탈출 불가능한 성으로, 건물과 구조가 순간순간 재편된다. 수직적으로 뻗은 공간과 기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설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3D로 구현된 원근과 질감 위에 친숙한 2D 캐릭터가 배치돼 입체감이 극대화된다. <인셉션>과 <닥터 스트레인지>를 합친 듯한 공간 왜곡을, 그보다 한층 거대한 스케일로 구현했다.

영상과 사운드의 결합도 탁월하다.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 발소리, 숨소리, 그리고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잔향까지 전투의 강도와 감정의 여운을 끌어올린다.

특히 하이라이트 전투 장면에서는 음악과 효과음이 장면의 고조와 완벽하게 맞물려 극장만의 현장감을 선사한다. OTT로 봐서는 이 감동이 그대로 전해질 것 같진 않다. N차 관람을 계획한다면, 음향 특수관 관람을 추천한다.

#세 갈래 전투, 장렬하고 화려하고 강력하다

무한성을 배경으로 세 갈래의 전투가 펼쳐진다.

시노부 vs 도우마 전에서는 '지네의 춤'과 '얼음 혈귀술'이 맞붙는다.

속도감 넘치는 검술 공방은 시각적 쾌감을 준다. 각자의 검술을 예쁘게 표현했다.

도우마는 흔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흐르기 쉽지만, '악에 받친' 시노부와 1:1로 맞붙으면서 오히려 매력이 부각된다. 시노부의 최후는 더도 덜도 아니고 장렬하다.

젠이츠 vs 카이가쿠는 액션만 놓고 보면 가장 화려하다.

기술의 디테일이 뚜렷하고, 전투와 설전이 모두 인상적이다. 젠이츠의 번개의 호흡 제7형 '화뢰신'은 영화 전체의 백미라고 해도 좋다.

사형과 사제 관계라는 설정이 주는 감정적 거리가 전투를 더 팽팽하게 만든다. 그래서 두 사람의 설전도 인상 깊다. 둘은 마음을 꺼낼수록 좁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제3자가 보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좁혀질 것 같다는 점에서 괜한 안타까움을 준다.

탄지로·기유 vs 아카자에서 부제의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아카자는 '무한성'의 의인화나 마찬가지다. 탄지로와 기유가 필살기에 필살기에 필살기를 아무리 때려박아도 매번 재생하며 강력함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아카자의 기억 혹은 진정한 '각성'은 부제에 걸맞게 깊이 있게 다뤄졌다. 아버지를 잃은 뒤 방황, 케이조와 코유키와 만남과 비극, 그리고 최후까지, 원작 팬에게도 강한 여운을 남길 완성도로 영상화됐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진성 원작 팬이라면 눈물 흘릴 만 하다.

그래도 영웅은 역시 탄지로와 기유다. 영화가 끝났을 때, "이들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어벤져스> 1편이 끝났을 때 그 기분이다. 과장이 아니다.

#팬이라면 극장에서

원작 재현은 물론, 새로운 장면과 표정 연출이 캐릭터 관계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든다. 러닝타임 2시간 35분 동안 초반부터 전투가 몰아치며, 오프닝과 엔딩 OST 장면까지도 흐름을 끊지 않고 장면들을 이어가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원작을 이미 읽은 관객조차 스크린에서 더 강한 전율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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