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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영업익 1조 돌파... SKT 해킹·부동산 분양 이익·구조조정 효과 반영된 덕(종합)

조선비즈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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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영업익 1조 돌파... SKT 해킹·부동산 분양 이익·구조조정 효과 반영된 덕(종합)

kt 광화문 사옥. /KT

kt 광화문 사옥. /KT



KT가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반사적 수혜 효과와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효과,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 2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경신

KT는 2025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7조427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4% 늘었다. KT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 측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2분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의 서울 광진구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이익만 3900억원에 달한다.

KT의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0만 회선을 돌파했고, 해당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무선 사업 매출은 5G(5세대 이동통신)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79.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KT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있다. 보안에 불안을 느낀 SK텔레콤 가입자들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약 72만명이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2만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유입된 가입자 순증으로 인한 수익은 2분기 일부 반영됐을 뿐”이라며 “이런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건 3분기부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인력구조 조정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해 10월부터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등을 단행해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인건비 지출을 줄였다.


◇ 배당 확대하고 AX 사업 드라이브

KT는 하반기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기반 AX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3분기부터 AX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적 AI’ 철학을 반영한 독자 LLM 모델 ‘믿:음 2.0’을 출시했다. KT는 AI 멀티모델 전략 로드맵에 따라 ‘믿:음 2.0’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의 SOTA(State-of-the-Art) 모델과 MS와 협력 기반으로 개발되는 GPT 모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Palantir)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돼, 자사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2분기 분기배당을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14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분기부터는 배당 여부와 금액이 사전에 공개되는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배당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오는 8월 13일 완료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임자(CFO)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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