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황선홍 감독은 오랜만에 홈에서 이겼지만 마냥 웃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월 1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에서 수원F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5월 24일 대구FC전 이후 7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반 1분 만에 최건주 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기회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이창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싸박, 루안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끌려갔다. 후반 밀어붙이던 대전은 주민규 동점골, 김준범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기회를 허용했지만 이경태 안정적인 선방이 나오면서 3-2 점수차이를 지켰고 오랜만에 홈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 오늘은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 상대 대비해서 잘 준비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 이겼다. 팬들 성원도 있었다. 계속 홈에서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이 골을 터트리면서 부활했다. 황선홍 감독은 "일단 공격수는 득점을 해야 한다. 끝나고 오랜만에 골을 넣었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고 하더라. 구텍, 유강현도 잘하고 있으니 경쟁을 통해서 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건주, 강윤성 등 경기에 못 뛰었던 선수들이 배고픔이 있었다. 김준범도 마찬가지다. 축하 받을 일이다.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순간적으로 방심이나 어이없게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1-2로 끝난 상황에서 반전이 필요했다. 오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준비된 플레이를 냉정하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의지가 있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역전을 시켰다"고 했다.
이창근 부상을 두고 "이창근 부상이 심각한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손가락이 골대에 부딪히면서 골절이 된 듯하다"고 언급했다.
오늘 점수를 묻자 "높은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 순간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실점이 어이없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좋은 팀이 되려면 일관성 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 일관성 있게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미스가 난 부분에 대해서 "전반 끝나고는 납득이 안 갔다. 순간 수비 집중력이 개선되어야 한다. 동점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어렵게 끌고 가는 상황이 발생한 듯하다. 문전 앞에서의 순간적인 접근이나 맨마킹이 부족해 그런 것 같다. 타이트한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포인트로 삼아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의지를 가졌고 팬들의 응원까지 더해 이겼다. 여기서 꺾이느냐, 치고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오늘 경기가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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