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사설] 극우 지지자에 체포영장 저지 요청한 윤 대통령실

한겨레
원문보기

[사설] 극우 지지자에 체포영장 저지 요청한 윤 대통령실

속보
"온라인스캠 프린스그룹 천즈, 캄보디아서 체포돼 中송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1월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1월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윤석열 대통령실이 지난 1월 극우 지지자들에게 체포영장 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 본인이 체포를 거부하며 경호처에 총기 사용까지 지시하더니, 대통령실이 나서 민간인들에게 공권력과의 충돌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신혜식씨는 지난 1월 성삼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부터 “5톤 트럭을 동원해 관저 정문을 막으라” “1000명을 보내라”는 등 지속적인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는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를 휴대하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순찰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던 시기였다. 이들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정말로 충돌이 발생했다면 어찌 됐겠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신씨는 “서부지법 사태에도 대통령실이 관여돼 있을 가능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씨는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과 함께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신씨가 본인의 혐의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실에 떠넘기는 것일 수도 있으나, 문자 등의 증거가 남아 있으니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지난 1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집회 참가자들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는 등 극우 지지자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 누가 주권침탈세력이고 반국가세력인지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신씨 같은 지지자들도 손절하고 있지 않나.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출석과 특검 조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평생 검사로서 법을 어긴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일로 경력을 쌓아 검찰총장에 이어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정작 자신이 법을 어겨 처벌을 받게 되니 일체의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고 있다. 속옷만 입고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한 사실은 외신을 타고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특검 체포영장 2차 집행 때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자해 공갈단이냐는 비아냥뿐이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동네 양아치처럼 굴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이기적으로 굴 텐가.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