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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전서 숨진 美 CIA 부국장 아들에 훈장... 부모 두 번 울려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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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전서 숨진 美 CIA 부국장 아들에 훈장... 부모 두 번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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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미국 CBS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중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에게 레닌 훈장을 건네며 줄리앤 갈리나 CIA 디지털혁신 부국장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레닌 훈장은 공직에서의 공로를 기리는 상으로 영국과 소련 양국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 킴 필비에게도 수여된 바 있다.

갈리나 부국장의 아들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사망 당시 21세)는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됐다가 작년 4월 전사했다.

마이클의 어머니인 갈리나는 작년 2월 CIA 디지털 혁신 담당 부국장으로 임명됐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이며 현재 민간 부문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마이클의 생전 모습. /가디언

마이클의 생전 모습. /가디언


CBS는 푸틴 대통령이 평소 심리전과 폭로전을 즐겨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CIA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우-러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훈장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클의 부모는 마이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었다는 사실을 사망 이후 알게 됐다고 한다.

유족은 지난해 마이클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부고에는 ‘마이클이 동유럽을 여행하다가 죽음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은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행태에 분노하며 친팔레스타인 운동도 했다. 이후 2023년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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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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